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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플라이가 개발 중인 AR(증강현실)게임 '스페셜포스 AR' |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 중견 게임사들이 모바일 증강현실(AR)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포켓몬 GO'가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최근 국내 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넥슨, 게임빌 등 대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 토종 AR게임 속속 공개…대기업들도 관심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 중견 게임사들은 AR게임이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이동한 국내 게임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R 게임은 추가기기를 구입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만으로 구현이 가능해 개발 과정이 기존 모바일게임 개발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업체들이 개발 중인 AR게임들의 대부분은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향후 게임콘텐츠 수출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 AR게임 산업 규모는 오는 2020년 15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래곤플라이는 자사 슈팅게임 '스페셜포스'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스페셜포스 AR'을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스페셜포스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진입장벽을 낮춰 소비자들을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스페셜포스 AR은 사용자가 실제 거리에서 총격전을 벌일 수 있고 유저들간 경쟁도 가능하게끔 개발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를 겨낭해 스페셜포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도심에서 전개되는 콘텐츠도 포함될 예정이다.
'헬게이트 시리즈', '오디션' 등으로 유명한 한빛소프트는 AR에 위성항법시스템(GPS) 기술을 접목시킨 시뮬레이션 게임 '우주전략'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유저가 이동하는 방향에 맞춰 실제 우주 별자리와 행성을 선택해 함선들로 행성 점령 또는 방어를 전개해 나가는 게임이다.
엠게임은 실제 지역에서 AR을 통해 몬스터를 획득∙성장시켜 전투를 벌이는 게임 '캐치몬'을 준비 중이다. 캐치몬은 엠게임이 엑스오소프트, 크렉비젼과 함께 AR 카드게임 '태권히어로즈'를 출시한 이후 선보이는 2번째 AR게임이다.
이외에 조이시티의 '룰더스카이2', 엠코코아의 '이그라스 대전', 버프스톤의 '몬타워즈GO' 등 다양한 AR게임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대형 게임사들의 경우 AR게임 진출에 신중한 모습이나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임빌은 AR∙가상현실(VR) 등 신기술 연구를 위해 최근 NGDC(넥스트게임디자인센터)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도 AR 게임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AR게임, 완성도가 가장 중요"
정부도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8월부터 AR∙VR 산업을 키우기 위한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했다. 이 펀드는 VR·AR 관련 콘텐츠 제작기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으로 관련 매출이 없는 기업도 사업계획이 있다면 투자 받을 수 있어 신생 AR업체들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인재들을 영입해 AR∙VR 개발 인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라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글로벌 AR∙VR시장에서 완성도 높은 게임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R게임의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계 전문가는 "포켓몬 GO가 인기를 끌자 비슷한 게임을 만들어 시장 단기간 재미를 보려는 게임사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후발주자일수록 참신한 콘셉트와 높은 완성도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인기게임을 모방하는 것은 PC 온라인게임 시절부터 있었지만 결과가 좋았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 그 증거"라며 "AR게임 제작사들은 현실에만 안주하다가 외산 게임에 점유율을 상당부분 뺏긴 국내 온라인 시장의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