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상승세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속에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1일까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1조604억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에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는 같은 기간 3만150원에서 3만9150원으로 29.5%나 뛰어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데다 반도체 산업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규모가 작은 종목보다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등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반도체 산업에서 수요가 바닥을 치고 올라온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전망이 밝게 점쳐지면서 대다수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3만3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상향했고, 유진투자증권도 4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렸다. 유안타증권은 4만2000원에서 5만원, HMC투자증권은 3만5000원에서 4만6500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올 3, 4분기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여겨진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4조2418억원, 영업이익은 6776억원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수요의 강세로 디램(DRAM)과 낸드(NAND) 모두 견조한 가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NAND 부문이 견조한 가격흐름과 원가절감 효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D램 부문도 원가절감 효과가 예상된다"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000억원, 7920억원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잉생산으로 인한 하반기 D램 업황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은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좋지 않아 재고를 적게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 세트(Set)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과잉생산으로 재고가 쌓이면 내년 1분기, 길게는 2분기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