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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윤광원 기자] 최근 금융거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블록체인(Block Chain)'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안정성과 신뢰성 보장되는 참여자간 거래 가능
블록체인은 일반적으로 '분산 원장'으로 통용된다.
첫 고안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전적으로 거래당사자 사이에서만 오가는 전자화폐'로 정의하고 블록체인은 '개인간거래(P2P) 네트워크를 통해 비트코인의 이중 지불을 막아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거래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기관의 중앙서버가 아닌 P2P 네트워크에 분산하여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면서도 중앙기관의 개입 없이 참여자간 거래가 가능한 혁신적인 기술로 지급결제, 증권 발행 및 거래 등 금융산업 전반에 적용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금융회사가 제3자의 개입 없이도 인터넷만 가능하면 P2P 금융거래를 할 수 있고 거래 참여자의 공인 거래장부를 공유하는 방식을 적용 가능하다.
기술적으로는 현금, 채권, 주식, 보험, 복권 등 다양한 자산의 보유 및 거래가 가능하며 소유권확인, 스마트계약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42개 글로벌 금융사가 참여하는 금융산업 내 블록체인 기술 표준화를 위한 국제적 협업체인 'R3 컨소시엄'이 구성됐고 스위스연방은행,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등 개별 은행 차원에서의 대비도 활발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은행권과 핀테크 스타트업 제휴 활발
KB금융지주는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플로그에 15억원을 투자했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 해외 송금서비스, 개인인증서, 문서보안서비스 등을 검토중이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해외 송금은 지난 2월 기술검증을 완료했고 실제 거래 적용은 보안성 심의 등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4월에 이미 코인플러그와의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비대면 실명확인 증빙자료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증빙자료 보관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외환송금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트리미와 협업하고 있으며, '신한 퓨처스 랩'에 선정된 스케일체인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개발중이다.
NH농협은행과 HK저축은행은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과 제휴하고 있다.
또 IBK기업은행은 핀테크 기업인 이리언스와 협력해 홍채인식시스템 도입을 추진중이며, JB금융지주는 블로코와 함께 인증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핀테크 사업부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 타당성을 검토중이다.
그런가하면 옐로금융그룹에 인수된 업체 코인원은 대신증권과 비트코인 예수금 협력을 추진중이다.
◆규제 완화, 업계와의 협력, 국내 금융사의 특성 고려 필요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금융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규제의 완화, 업계와의 협력, 국내 금융사의 특성을 고려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앙집중화된 전산시스템 및 실물 기준의 현행 관련 법령을 개정할 필요가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시장 전체 시스템에 적용되도록 관련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존의 비트코인에 사용되는 블록체인의 활용과 함께 새로운 블록체인 개발, 금융사 특성을 반영한 제한적 블록체인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