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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사모펀드(PEF) 인베스투스글로벌이 인수의사를 철회하고, 사실상 단독 인수 후보자인 LIG투자증권마저 인수 의지가 확고하지 않아 매각 불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베스투스글로벌은 지난 19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전달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계열사 시장 의존도가 높아 인수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인수의사 철회 이유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인수 후보는 LIG투자증권 1곳만 남게 됐다.
LIG투자증권은 하이투자증권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예비입찰청구서에 인수 가격도 제시했다. 하지만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에서 인수의향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와 관련해서 가격이 최우선 고려 조건이기 때문에 컨트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해서 인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도 매각 사안 중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어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에 투자한 금액은 1조1000억원 가량이다. 지난 2007년 현대중공업이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하이투자증권(당시 CJ투자증권)을 748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투입했다.
시장에서는 하이투자증권 매각 가격을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이 가격에 하이투자증권이 매각되면 현대중공업은 투자 대비 손실을 보게 된다.
업계에서 매각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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