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소액결제 사용내역 꼼곰히 챙겨보세요"
안티스파이웨어를 이용한 뒤 자신도 모르게 매월 수 천원씩 자동결제되는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가 2년새 2배로 증가했다.
소비자 박 모 씨는 지난 2007년 '에이드 스파이더 다잡아' 라는 악성코드 제거프로그램 1개월 이용권을 3750원에 휴대전화로 결제했다.
박 씨는 해당 프로그램을 한번 써 본 뒤 별로 유익한 생각이 안 들어 삭제하고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이용요금은 매달 3750원 씩 박 씨의 휴대전화 요금으로 결제되었고 최근에야 그런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박 씨는 "초기에 결제하고 난 뒤로 4개월에 한 번꼴로 광고문구형식으로 '다잡아 결제 3750원'이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당연히 광고문자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그 이후로 몇 달 있다가 입대하는 바람에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스파이웨어 제거프로그램 관련 민원상담은 116건이었으며 주로 자동결제 연장 및 본인 동의 없는 결제로 인한 피해와 더불어 이동통신업체의 휴대전화 요금 소액결제 피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최근 3년간 이동통신사별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 신고건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7년 84건에 불과했던 신고건수가 지난해에는 156건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의 관계자는 "유ㆍ무선 전화결제를 통해 스파이웨어 제거프로그램에 대한 자동결제 및 본인동의 없는 결제 피해가 발생한 이용자는 휴대폰과 자동응답(ARS) 결제중재센터(www.spayment.org)나 한국정보보호진흥원(국번없이118, www.krcert.or.kr)이나 한국소비자원(02-3460-3000, www.kca.go.kr)로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휴대폰결제 시장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총거래액이 1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휴대폰결제 거래액은 1조 5000억원으로 2007년 1조 3000억원 대비 14% 증가한데 이어, 올해에는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freejy@consumer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