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컬러마케팅' 스마트폰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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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컬러마케팅' 스마트폰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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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체별 특이 색상 강조…"IT·패션 산업 간 경계 사라져"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LG∙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마다 차별화된 제품 색상을 전면에 내세우는 '컬러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품 개발 초기 꼼꼼한 시장조사를 거쳐 소비자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할 만큼 들이는 공도 상당하다.  

패션산업과 IT산업 융합의 전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삼성 '파랑'∙애플 '검정'∙LG '빨강'…색깔 3파전

21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LG∙애플 등의 신형 스마트폰들이 최근 화려하면서도 눈에 띄는 독특한 색체를 앞다퉈 입고 있다. 일종의 컬러마케팅.

이는 다양한 색상을 가진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홍보 전략이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컬러마케팅이 1가지 트렌드를 모든 브랜드가 따라가는 양상이었다면 올 하반기에는 업체 별로 강조하는 색상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경우 '블루코랄' 색상이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 사이에 품귀현상을 일으켰다. 사전 예약자들의 절반 가량이 블루코랄을 선택했으며 제품 출시 당시에는 물량이 부족해 대리점들이 앞다퉈 삼성전자 물류센터에 찾아와 직접 블루코랄 색상을 수령해갈 정도였다.

이번 배러티 리콜 사태로 인해 제품 교환이 이뤄지면서도 색상은 변경할 수 없도록 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루코랄 제품은 '한정판 아닌 한정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애플의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도 새로 공개된 '제트블랙' 색상이 완판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트블랙은 타 색상과 다른 유광 계열이기 때문에 흠집에 취약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제트블랙 색상 아이폰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5주 가량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는 29일 발매 예정인 LG전자의 'V20'는 스위트실버, 어반그레이 외에 '로맨틱핑크' 색상이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를 표방하며 전문적이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제품 분위기를 여성들에게 친숙한 핑크 색상으로 톤다운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삼성은 '파랑', 애플은 '검정', LG는 '빨강' 계열의 각각 다른 색상을 중심으로 컬러마케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지난 2013년 애플 '아이폰5S'의 골드 색상이 인기를 끌자 타 제조사들이 금색 계통 색상 제품을 내놓으며 트렌드에 맞추던 시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제조사들마다 자신의 브랜드 성격에 맞는 적절한 색상을 찾아내 소비자들에게 구매 동기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코랄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5' 출시 당시 어떤 색상이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는지에 대한 통계 데이터와 사업자, 사내 임직원 수백명의 의견을 취합해 결정됐다. 전통적인 검정색 제품인 '블랙오닉스'의 경우 선호도가 10%에도 못 미쳤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도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색상 선택을 매우 중요하게 고민했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시장 트렌드를 맞추기 위해 V20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색, 디자인에 대해서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 "색상은 가장 중요한 스마트폰 구입 요소"

삼성전자 관계자는 "색상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블루코랄 제품은 특히 젊은 층의 인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전면에 내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컬러마케팅이 IT∙패션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전조라고 분석한다.

중앙대 이지은 교수는 "스마트폰과 같이 제품을 차별화하기 힘든 경우 컬러마케팅은 간단하게 변화를 주면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소비자의 기분을 만족시키는 '감정적 효용'이 마케팅 요소로써 매우 중요해졌다"며 "소비자들은 제품을 통해 자신이 트렌드에 재빠르기도 하면서 남들과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자회사가 패션회사를 닮아간다'는 말처럼 감각적인 느낌을 통해 소비자에게 소구하는 패션산업과 IT산업이 융합돼가는 현상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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