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임의 조작' 사건으로 '판매정지' 처분을 받으며 애꿎은 '딜러'와 '딜러사'들이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일부 차종을 빼고는 판매정지 상태로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소비자들에게 팔 수 있는 차들이 없는데요. 당연히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과 구매 상담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딜러와 딜러사들의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소비자 보상에 이어 딜러도 판매 손해에 따른 보상을 받았는데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딜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보상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판매중지로 폭스바겐·아우디 딜러들 수익 바닥…팔 차량이 없어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판매중지'로 딜러들의 한 달 수익이 거의 바닥을 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딜러들의 판매가 줄며 딜러사들의 수익도 최악의 결과를 보였는데요.
지난 7월 정부의 인증취소·판매중지 처분과 함께 폭스바겐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5.5% 급감했고, 아우디 판매량은 42.5%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 475대, 30대를 판매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9%, 96.8% 감소했습니다.
총 32개 차종 8만3000여 대가 인증 취소돼 판매할 수 있는 차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은 CC와 투아렉 2개 모델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아우디는 소형 A3 스포트백 e-tron과 A4 시리즈 45TFSI, 55TDI, S4가, A5 RSS 모델이 판매 가능합니다. 또 A6 40·50·55TDI, 40·50TFSI, S6와 A7, S7, 그리고 대형 세단 A8 50, A8 W12, S8이 판매 가능 차량입니다.
SUV는 Q5 모델이 유일하게 판매 가능하며 Q5 45TDI와 SQ5가 판매됩니다. 스포츠카는 TTS쿠페와 R8 등 2대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 |
||
한영모터스 대구 전시장의 한 딜러는 "판매량과 딜러의 수익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적인 판매량이 준 만큼 피해를 본 것은 확실하다"며 "판매량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고 수익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판매중지'로 딜러들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었다"며 "이에 대한 보상은 아우디 본사 쪽에서 아직 말이 없어서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습니다.
대구는 평소 수입차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 이번 판매중지와 관련해 특히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은 폭스바겐이 딜러들에게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 가량을 보상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연비 조작으로 미국 내 폭스바겐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6% 감소했는데요. 자동차 딜러 650명은 폭스바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와 같은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측은 "현재 딜러사 운영자금 지원 등을 포함 다각도로 딜러사들과 긴밀히 협의를 하고 있다"며 "세부 내용들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상금의 지원이 일괄 균등 지원이 아니라 각 딜러사나 매장의 매출 등에 맞춰 비율을 조정해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딜러들 회사 위기에 민감해…딜러들이 이탈하면 무너질 수밖에"
업계 전문가들은 차량 판매에서 현장의 최전방에 나서는 딜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딜러들의 대거 이탈을 막기 위해서 회사 차원에서 지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합니다.
자동차 영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딜러들은 판매로 인한 인센티브로 먹고살기 때문에 회사의 위기 상황에 민감하다"며 "과거 쌍용차나 SM 등 업체들이 힘들어졌을 때도 회사를 떠난 딜러들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미 몇몇 곳에서는 딜러들이 이탈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딜러들에게 대한 확실한 보상이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국내 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