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불스원 자동차 용품 광고 '수입차'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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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불스원 자동차 용품 광고 '수입차'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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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규의 車톡] 국내 수입차 등록 단 7%…소비자 현실과 맞지 않아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루마(대표 김우화), 불스원(공동대표 이창훈, 진동일) 등 국내 유명 자동차용품 업체들은 자사 광고에 오직 수입차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광고에는 '억' 소리나는 수입차들이 다수 등장해 위화감을 건드리기도 합니다.

'고가의 수입차'가 곧 '제품의 질'과 연결된다는 게 각사 마케팅 담당자들의 입장이지만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가 전체 시장에서 7%에 불과하다는 측면에서 실소를 자아냅니다.

특히나 국내 소비자들이 철저하게 농락된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건이 터진 시점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 루마·불스원 TV광고 아우디, 벤츠, 포르쉐 등 전부 수입차

17일 국산 자동차용품 업계에 따르면 루마와 불스원 등 자동차용품 TV광고는 대부분 수입차량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루마에 가면"이라는 소리와 함께 TV에 자주 노출되는 루마 썬팅 광고에는 아우디 차량을 광고에 쓰고 있습니다. 루마 썬팅은 자동차용품 광고 중 TV 노출 빈도가 가장 많은 광고 중 하나입니다.

불스원은 다양한 자동차용품을 선보이는 만큼 그 광고도 다양한데요. 국산차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불스원 미러' TV 광고를 보면 유재석이 BMW 세단을 타고, 선바이저 방향제 광고에서 걸스데이 역시 BMW그룹의 미니와 함께 출연합니다.

걸스데이가 출연해 CM송을 불러 화제가 된 크리스탈 코트의 광고에는 3대의 억대 수입차가 등장합니다. 재규어 F타입 컨버터블, 포르쉐 박스터 컨버터블, 벤츠 SLS 63 AMG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중 벤츠 SLS 63 AMG는 약 2억7000만원의 초고가 차량입니다.

   
 

루마와 불스원은 국내 최대의 자동차용품 업체들로 이들 업체가 광고에 국산차를 사용하지 않고 수입차만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업계 일각은 지적합니다.

올해 6월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총 2146만4224대로, 이중 수입차는 불과 152만대 7.1%입니다. 나머지 92.9%인 약2000만대가 국산차입니다.

실제 제품 수요층을 보면 등록된 비율보다 수입차 비율이 더 늘어나겠지만 '절대적 양'에서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수입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결정적인 '제품 구매자'는 국산차 소유자라는 것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TV 광고보다는 개인들이 직접 용품을 사용한 후기를 쓴 블로그 등의 '바이럴 마케팅'이 더 효과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부분 평범한 국산 차량으로 제품을 사용한 후기인 만큼 실수요층에 더 공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 "슈퍼카는 실수요층에 반감…실용적인 '공감' 마케팅 필요"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소비자는 국산차 오너들이라서 '자신의 차량에 맞는 물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광고에 나오는 수입차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한 홍보·마케팅 전문가는 "수입차가 '고급'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수입차만 광고에 계속 나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라며 "고가의 '슈퍼카'는 오히려 실수요층에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특히 자동차용품은 '실용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럭셔리 마케팅'보다는 소비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감'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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