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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길상 기자]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의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 부문의 성장세는 기대되지만 국내 사업 부진으로 인해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1조4434억원, 영업이익은 15.6% 늘어난 2406억원을 올렸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에 8% 하회하는 수치다.
국내 사업 부진이 이유로 꼽힌다. 대형마트의 부진으로 국내 화장품 할인점 매출이 역성장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건비 소급분 약 80억원의 적용 시기가 작년 3분기에서 올 2분기로 변경된 점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국내 사업 부진이 2분기 만의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면세점 부문 성장률 둔화로 인해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가 꺾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했던 면세점 부문 성장률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 고성장은 지속되겠지만 성장성 확보를 위한 투자 역시 진행돼 수익성 개선세는 완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
해외 사업 매출액과 영업 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4%, 59.6%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해외 부문이 연결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9%, 20% 수준에 불과한 점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업의 성장률이 빠르게 둔화될 경우 해외 사업 부문이 이를 상쇄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일 대비 4000원(1.08%) 오른 3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