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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홈쇼핑 홈페이지에 고지된 소다스트림의 제품 설명 내용. GS홈쇼핑은 방송 중 멘트와 자막 등 '200여병'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실제 홈페이지 제품 설명에는 '200여병'이 버젓이 고지돼 있다. |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 소비자 A씨는 최근 GS홈쇼핑을 통해 '소다스트림' 탄산수 제조기를 약 17만원에 구입했다.
탄산수 제조에 필요한 '실린더' 1병만 있으면 330ml 기준 탄산수 약 200여병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쇼호스트 말에 현혹됐던 것.
실린더는 2만4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부속품이기 때문에 마트에서 탄산수를 사먹느니 만들어 먹겠다는 생각이었다.
첫 사용 이후 약 10일 정도 경과했을 무렵 업체 측의 설명과 달리 탄산수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과장광고'에 속았다는 생각에 A씨는 분통이 터졌다.
◆ '200여병' 이라더니 고작 '30여병'
GS홈쇼핑이 판매하고 있는 탄산수 제조기 '소다스트림'을 구매한 소비자 가운데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200여병의 탄산수 제조가 가능하다'는 업체 측의 설명이 실제와 큰 차이를 보인다는 불만이 골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2012년 업계 최초로 탄산수 제조기 소다스트림을 런칭했다. 매해 여름마다 폭발적인 수요에 맞춰 GS홈쇼핑은 인기리에 이 제품을 판매해왔다.
지난달 9일에는 자체 '왕영은의 톡톡톡'이라는 코너를 통해 사실상 '완판'에 가까울 정도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문제는 과장광고 의혹이 짙다는 점이다.
피해자 A씨는 "방송에서는 '실린더 하나로 200병 제조가능'이라고 커다란 자막을 띄웠다"며 "약 열흘만에 약 30병정도만 탄산수를 마시고 실린더가 다 달았으니 한 달 기준으로는 7만2000원의 실린더 가격을 소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GS홈쇼핑 홈페이지에도 동일한 내용이 고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GS홈쇼핑 관계자는 "탄산수를 만들 때 쓰는 물병이 1L, 500ml 두 가지"라며 "쓰는 용기에 따라 소비자가 혼동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방송을 모니터한 결과 '200여병'이라는 (쇼호스트의) 멘트나 문구는 나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품 관련 구체적인 사항을 충분히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의 깊게 살펴보지 못한 소비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8월 현재 GS홈쇼핑 홈페이지를 통해 왕영은의 톡톡톡 TV쇼핑 판매창은 '200여병을 만들 수 있다'는 문구를 버젓이 적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혼선을 야기하는 대목이다.
◆ 소비자도 모르는 '소심한 고지'
일각에서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이자 허위사실 유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홈쇼핑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에서 보이는 문구 또는 쇼호스트가 전하는 멘트가 상품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주는 과도한 광고는 허위사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고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중에 판매하는 탄산수의 양(330ml)으로 계산해서 설명한 것"이라며 "이로 인한 고객의 오해 소지가 있다면 다른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