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LG생활건강의 프레스티지 화장품 브랜드 '숨37'이 입점한 중국 항저우 우린인타이백화점 체험공간 |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LG생활건강이 프레스티지 화장품 고속 성장의 날개를 달고 비상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조5539억원, 영업이익은 34.1% 늘어난 225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한방 브랜드 '후(Whoo)', 발효 화장품 '숨(SU:M)37' 등 프레스티지 화장품의 높은 성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화장품 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8199억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1528억원을 올렸다. 이 중 프레스티지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다. 매출 비중은 70%까지 높아졌다.
프레스티지 화장품을 중심으로 하는 면세 채널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6.2% 증가했다.
반면 주가는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달 26일 109만2000원에서 이날 95만5000원으로 12.55%(13만7000원) 하락했다.
차익 실현 매물에다 지난달 29일 관세청이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 수량을 제한하겠다고 지침을 내린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LG 생활건강이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조용선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준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입은 작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한 215만명으로 면세점 채널 매출이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3분기는 면세점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존재하기 때문에 LG생활건강의 하반기 실적 증가는 담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은 2분기보다 증가한 1조634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후의 높은 성장세 속에 숨의 초기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며 "숨의 중국 현지 진출로 인해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도 "LG생활건강의 면세점 성장세는 계속 강해질 것"이라며 "면세점 매출은 3분기 2726억원, 4분기 293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등으로 인한 한∙중 관계 경색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바라본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사드와 관련해 현실화된 것은 없지만, 구체적인 사안이 형성된다면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