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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롯데·신세계 등 유통업계가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특수'를 노린 마케팅과 관련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글로벌 대형 스포츠 행사의 경우 경제 불황과 무관한 '매출효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도한 '비용출혈'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각 사별 '선택과 집중' 여부에 따라 매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 백화점∙편의점∙홈쇼핑 등, 스포츠 축제 '매출 신장 보증'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로 2016' 등 대형 스포츠 축제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식품관 매출 비중은 연평균 수치의 2배 이상을 뛰어 넘었다.
런던올림픽 당시 연평균 11.3%를 기록하던 식품관이 23.1%로, 브라질월드컵에는 4.3%에서 8.5%로, 유로 2016에는 7.2%에서 14.6%로 각각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올림픽을 겨냥해 '야식'을 필두로 하는 식품관 프로모션 '서머 푸드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런던올림픽때부터 이어온 스포츠 행사 특수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복싱협회를 후원하는 롯데백화점은 '러블리 코리아 페스티벌'을 진행, TV와 스포츠브랜드 등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이 금메달을 딸수록 지급 금액이 올라가는 경품 행사도 마련했다. 1등은 1000만원에 금메달 개수를 곱한 금액을 상품권으로 받게 된다. 최대 2억원 규모로 준비, 상당한 모객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복싱협회 후원자로 나선 롯데백화점은 메달을 획득하면 포상금 2000만원을, 메달 획득에 실패할 경우에는 격려금 1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식품에 있어서 올림픽때 가장 수요가 많은 유통업계는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이 열렸던 17일간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6%나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그 중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주요 경기 시간에는 45.6%나 매출이 껑충 뛰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리우올림픽 때도 맥주와 안주, 간편식 등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재고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업계에서는 주요 경기가 진행하는 심야 방송대에 메인 상품을 선보이는 등 탄력적인 스케줄을 짜겠다는 방침이다. 스포츠 경기를 챙겨보는 '남성'을 타깃으로 한 상품들을 주력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패션업계 또한 이번 올림픽 특수에 혼신을 쏟았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브랜드 노출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대표선수들은 공항에 입국하면서부터 경기 진행, 출국까지 후원복을 입는다.
◆ 예전만큼의 효과?..."미미한 수준"
패션업계에서 이번 올림픽으로 가장 수혜를 본 업체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로 꼽힌다. 이번 리우올림픽 종목으로 '골프'가 채택, 골프 국가대표 선수들은 코오롱 '엘로드'의 대표복을 입고 출전하게 됐다. 이로써 코오롱은 양궁종목에 '헤드'를, 골프종목에 '엘로드' 선수복을 각각 제작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 리우올림픽때도 개막식 단복을 맡았다.
빈폴이 제작한 한국선수단의 단복이 공개되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캐나나(디스퀘어드), 영국(스텔라 매카트니), 스웨덴(H&M), 미국(랄프로렌)에 이어 한국을 가장 멋진 단복으로 꼽기도 했다.
이 같은 각 기업들의 움직임과 별개로 브라질의 테러, 지카바이러스 등 '악재'가 산재해 있는 만큼 올림픽 특수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스포츠마케팅에 정통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스포츠마케팅 효과가 미미한건 사실"이라면서도 "대형 스포츠 행사로 인해 유통업계가 내수 증진 활성화에 불씨를 당길 수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특수를 위해 업계가 진행하는 마케팅이 참신하지 않아 안타깝다"며 "예전만큼 효과적이지 않은 스포츠 마케팅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