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만 바꿨는데…더페이스샵·미샤 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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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만 바꿨는데…더페이스샵·미샤 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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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라인프렌즈 등 캐릭터 '키덜트족' 호응…'가격상승' 우려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에이블씨엔씨 '미샤' 등 화장품 로드숍 업체들이 디자인을 새롭게 입힌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키덜트족'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 키덜트족 '취향 저격'…기존 제품인데도 '초도 물량 완판'

26일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지난 5일 쿠션, 마스카라, 립 제품에 디즈니 캐릭터를 담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 이틀 만의 초도 물량 완판 기록을 세웠다.

모노팝아이즈 5만개, 워터리틴트 13만개 등도 초도 물량 소진을 이어갔다. 디즈니의 '덕후 세력'을 확인한 더페이스샵은 이달 말까지 스틱섀도우,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네일, 핸드크림 등 28여종을 더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더페이스샵은 지난 3월 '카카오프렌즈'와의 협업을 통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집객 효과는 물론 매출 증대 효과를 확인했다. 출시 이후 핸드크림 5종은 3만여개, 선크림과 마스크시트는 2만여개가 소진되는 등 톡톡한 재미를 봤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5월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가 새로 리뉴얼 되자마자 2차 협업도 바로 진행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 성분에 용기의 디자인만 바꿨을 뿐인데 소비자들이 기존보다 큰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며 "더페이스샵 베이비 선 쿠션은 기존 대비 매출 5배, 캐릭터 마스크 시트는 3배 이상 급증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의 라이벌 '라인프렌즈'는 에이블씨엔씨의 로드숍 브랜드 미샤에 탑승했다. 지난달 미샤는 라인프렌즈 에디션을 아시아 12개국에 동시 런칭, 국가별로 최소 10품목에서 70품목을 선보였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라인프렌즈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 런칭하면서 해외 매출 확대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 상승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프렌즈 외에도 에이블씨엔씨는 '도라에몽', '리락쿠마' 등 다양한 캐릭터와의 협업으로 품절 사태를 만들어 냈다. 지난달에는 '미니언즈'의 캐릭터 제품까지 선보이면서 또 한번 완판을 노리고 있다.

◆ 불황에 따른 소비문화…'작은 사치'도 한 몫

이처럼 캐릭터 마케팅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불황속에서도 작은 비용으로 기분 전환을 하려는 소비심리 즉 '작은 사치'가 필요한 소비자가 많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제품인데도 기존보다 매출이 급증하는 것은 물론, 품절 대란까지 보이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했다는 평이다.

캐릭터 산업 매출은 지난 2011년 7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8000억원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가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만 봐도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국내 1인 가구 또는 싱글족 증가, 자기 중심 및 작은 사치 소비문화 확산 등을 키덜트 시장이 커지는 이유로 들 수 있겠다"고 말했다.

반면 마케팅 비용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캐릭터 마케팅이 달갑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관계자는 "기존 충성고객을 위해 기존 제품과 리뉴얼된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며 "기존 제품과 성분이 똑같은데 포장 용기만 바뀐 제품을 소비자가 재구매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증가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일시성으로 또는 호기심으로 구매하는 제품이 아닌 재구매율이 높은 스킨, 로션 등 기초 제품이라면 제품 특성상 동일 제품을 계속 쓰는 소비자에게는 부담이 더 증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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