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수상한 '총수 비자금'…케미칼·홈쇼핑 의혹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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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상한 '총수 비자금'…케미칼·홈쇼핑 의혹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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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상한 '총수 비자금'…케미칼·홈쇼핑 의혹 조사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매년 300억원 가량의 의심스런 자금을 챙겨온 의혹을 놓고 검찰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롯데케미칼·홈쇼핑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롯데수사팀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자금출처, 사용처를 수사하기 위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실무 임원과 계열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자금관리 담당자로부터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각각 매년 100억원, 20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자금 관리인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 돈이 '배당금과 급여 성격'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불법적으로 조성된 비자금일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재무 담당 임원 등을 상대로 문제의 돈이 통상적인 배당금 입금·관리계좌로 들어간 것인지, 돈의 사용처는 어디인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횡령을 비롯한 부당거래 의혹이 제기된 각 계열사의 임원들도 소환 조사하고 있다. 특히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유통계열사인 롯데홈쇼핑의 비리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대금 일부가 불필요하게 일본 롯데물산 측에 흘러가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사업인허가 연장과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의 고가인수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0년 페이퍼컴퍼니 LHSC를 세워 럭키파이를 인수했다. 롯데쇼핑홍콩지주와 롯데쇼핑 등 계열사를 통해 LHSC에 19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인수가 진행됐다.

롯데케미칼의 원료수입 거래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선 롯데 측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롯데케미칼은 전일 입장자료를 내고 "일본 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로부터 큰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롯데케미칼이 일본 롯데물산의 신용을 활용해 이익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 일본 롯데물산의 신용도를 활용해 원료수입 거래를 했는데, 이런 대행 거래가 사업상 큰 도움이 되지 않게 된 2013년부터 거래를 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측은 해명이 불충분하다고 보고, 롯데케미칼 측에 관련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제출 자료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일본 사법당국과 공조를 통해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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