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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사드' 둘러싸고 온도차…협의여부 두고 양국 딴소리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협의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4일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과 만나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극복해야 할 많은 기술적 문제들이 남아있다"면서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곧 공개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우리 국방부가 그간 밝혀온 입장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국방부는 "한미간 사드 논의 완료 시기를 지금으로써는 예단할 수 없으며, 양측의 논의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설명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카터 장관의 발언이 미국에서 보도된 직후에는 "이번 샹그릴라대화에서 한미 국방장관 간 사드 배치 문제 논의 계획은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 국방부가 미국 고위 국방당국자의 발언을 즉각 반박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 정부는 점점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반대하는 사드 배치 문제에 당분간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계속 유지돼야 북한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는 지난 3월4일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한미 공동실무단을 출범시키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양측은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양측 공동실무단은 주한미군사령부가 운영하게 될 사드의 배치 가능성을 비롯해 적정 부지 선정, 안전 및 환경, 비용 문제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