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가해자' 신현우 옥시 前대표 등 4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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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가해자' 신현우 옥시 前대표 등 4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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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가해자' 신현우 옥시 前대표 등 4명 구속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신현우 옥시 전 대표 등 가해업체 관계자들을 구속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을 구속했다. 안전성 검사 없이 유해 제품을 제조·판매해 사람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일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범죄 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3명에게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인터넷 등을 참조해 졸속으로 '세퓨'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는 오모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도 함께 구속됐다. 오씨는 부주의 책임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대표를 비롯한 옥시 전·현직 관계자 3명은 2000년 10월 유해성 검사를 하지 않고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품을 판매하며 '아이에게도 안전하다'는 등 허위·과장광고를 한 혐의도 있다.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9일 2차례 소환조사에서 "영국 본사가 제품 개발·판매 전반을 진두지휘했으며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옥시 전·현직 관계자 진술과 관련증거 등을 토대로 그가 제품 개발·판매의 최종 책임자이자 의사 결정권자라고 판단했다. 해외 독성학계 저명학자의 권고 등을 통해 PHMG의 독성실험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무시하고 제품 개발·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쓰인 PHMG의 독성실험 필요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의 경우 2008년 세퓨를 처음 제조할 때 인체에 무해한 농도보다 160배 많은 수치로 제품을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덴마크 케톡스사에서 수입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원료로 사용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 등을 상대로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유통된 과정을 둘러싼 책임 등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후속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주부터는 PHMG가 함유된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책임자들을 소환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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