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 현장검증…계획범행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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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 현장검증…계획범행 무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5월 10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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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 현장검증…계획범행 무게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조성호의 현장검증이 10일 인천과 안산 대부도 일대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피해자 최모씨가 살해된 장소인 인천 연수구 모 빌라에서 현장검증을 벌였다.

호송차량에서 내린 조씨는 회색 후드 티에 청바지 차림이었으며, 경찰의 신상정보공개 방침에 따라 얼굴은 가리지 않았다. 조씨는 포승줄에 묶여 경찰들의 손에 이끌려 빌라 내부로 들어갔다.

2층 20㎡가량의 원룸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조씨는 최씨를 살해하고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을 차분히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가 경찰조사에서 우발적으로 최씨를 흉기로 살해했다고 말했다가 범행 전날 일하던 공장에서 가져온 망치로 살해했다며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범행도구에 대한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조씨가 시신을 담은 마대를 렌트 차량에 싣는 장면은 경찰이 대역으로 진행했다.

주거지에서 46분간 현장검증을 한 조씨는 최씨의 하반신 시신을 유기한 안산시 대부도 불도방조제로 향했다.

조씨는 불도방조제 입구에서 경기도청소년수련원 방면 약 50m 지점 도로 옆 배수구에 하반신 시신을 이불로 싸매고 마대에 담아 유기했다.

조씨가 현장검증 장소에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경찰은 폴리스라인 등을 설치, 범행 장소 주변 왕복 2차로 중 1차로를 통제했다.

오전 11시30분께 조씨가 탄 호송차량이 도착하자 경찰은 조씨의 렌트 차량을 배수구 옆 작은 공터에 세웠다.

차량 트렁크에는 시신 상반신과 하반신이 담긴 마대 2자루가 들어 있었다. 조씨는 이 중 하반신이 든 마대 끄트머리를 양손에 쥐고 배수구까지 20m가량 걸어가 유기 과정을 재연했다.

최씨의 상반신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하반신 시신이 유기된 곳과 약 13㎞ 떨어진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인근이다.

정오께 두 번째 시신 유기 장소에 도착한 조씨는 하반신 시신을 유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차량 트렁크에서 나머지 마대를 꺼내 양손으로 쥐고 시화호 물가 쪽에 상반신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을 재연했다.

2번에 걸친 시신 유기 재연은 각각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상반신 시신 유기 현장검증을 마친 조씨는 형사들에 이끌려 곧바로 호송차량에 올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눈물을 흘리는 등 심적으로 큰 동요를 일으키지는 않았다"며 "모든 범행 재연 과정을 담담하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이날 현장검증을 시작하기에 앞서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에 "부모님 욕을 들었기 때문에 우발적인 상황이었다"며 "계획적인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기를 결정하고 난 후에서는 혼자 들기가 너무 무거워서 절단을 생각했다"며 "자수할 생각은 처음엔 있었는데 너무 겁이 많이 나서 자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러나 조씨가 미리 망치를 준비해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 계획 살인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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