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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 본토 위협용 '3000t급 잠수함·사거리 2000㎞ 이상 SLBM' 목표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북한이 곧 3000t 잠수함을 건조하고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의 사거리도 2000km 이상으로 늘리는 시험을 계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군 당국은 북한이 '신포급'(2000t급) 잠수함에서 SLBM을 사출해 수면 위에서 점화시켜 비행하는 단계까지 성공했으며 30km 비행에 그쳤던 사거리를 연장하는 비행시험을 앞으로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SLBM을 최소 3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 건조와 사거리 2000km 이상의 SLBM 개발을 목표로 삼아 실제 행동에 돌입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이 정도의 수중 전력이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개발해 2차례 초기 비행시험을 진행한 SLBM '북극성'(KN-11)이 수면 위에서 점화될 때의 추진력으로 미뤄보면 최대 2000km는 비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이 SLBM은 연소시간이 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2단 로켓으로 구성돼 있다.
한 잠수함 전문가는 "초기 비행시험에서 30km를 날려 보냈다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것"이라며 "군 당국이 SLBM의 최소 초기 비행거리를 300km로 제시했는데 그런 데이터는 틀린 얘기다. 30km를 비행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SLBM 여러 발을 탑재해 운용할 수 있는 3000t급 중형 잠수함 건조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SLBM을 쏘아 올린 신포급 잠수함은 10~15m 깊이에 잠수해 SLBM을 사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정도 수심에서 활동하는 잠수함은 이동 정황이 첩보 장비에 포착될 수 있다.
잠수함의 배수량이 3000t 정도는 되어야 깊은 바닷속에서 SLBM을 쏘아 올릴 수 있다. 중량이 클수록 깊은 수심에서 사출되는 SLBM의 추진력을 버텨낼 수 있기 때문이다. SLBM 사출 때 생기는 반동으로 잠수함이 부상하는 높이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50m 수심까지 잠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은 50m 수심까지 내려가 SLBM을 사출하는 능력이 제한된다. 여기에다 신포급은 내부 공간이 좁아 SLBM 1발만을 탑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2000t급 잠수함의 약점을 극복하는 동시에 미국에 대한 핵 위협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SLBM 3발 이상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 건조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 군은 오는 2018년 3000t급 잠수함을 건조해 2년의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20년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다. SLBM용 수직발사대를 갖춘 3000t급 잠수함은 2027년까지 9척이 건조된다. 다만 핵잠수함 건조계획은 없다는 것이 우리 군의 공식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