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승리 겸 패배…호남 참패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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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승리 겸 패배…호남 참패는 경고"
  • 박정수 기자 jspark@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4월 21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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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승리 겸 패배…호남 참패는 경고"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결과를 놓고 원내 제1당이 된 것은 승리지만 교차투표로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한 것은 더민주에 대한 경고였다고 평가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와 '더미래연구소'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총선평가와 전망' 토론회에선 이런 의견이 다수였다. 내년 대선까지 중도층 공략과 3당 간 혁신경쟁 활성화를 과제로 꼽았다.

우상호 의원은 인사말에서 "제1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호남 패배로 지지기반을 잃었다"며 "당의 개혁적 정체성과 가치를 유지하되 중도 외연 확장 전략은 계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병모 연구소 이사장도 "국민이 국회를 비판한 대통령에 호된 회초리를 들었고, 더민주는 새누리당 패악에 대한 반사효과를 얻었다"며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이 연합해 합리적 다당제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수도권 압승과 관련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더민주가 패배하지 않는 방법을 재확인한 선거였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은 총선과 달리 1인 2표제가 아니라서 야권이 나뉘어도 최악의 선거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을 똑같이 기대할 수 없다"며 수도권·장년층·중산층 지지를 확보할 중원전략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도부 혁신이 이어져야 하며 대선 후보군을 전략적으로 키워 경쟁시켜야 한다"며 "2012년 이후 후보들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는 현상을 반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려대 정한울 연구교수는 선거결과를 '여→야 순차 심판론'으로 정의했다. 정부여당을 심판하고자 지역에서 제1야당인 더민주 후보를 지지하고, 동시에 제1야당에 경고를 위해 정당투표로 국민의당을 선택했다는 부연이다.

정 교수는 단일화에 대해서도 "'쏠림형 일여다야'로 사실상 일대일 구도가 됐다"며 "단일화가 꼭 최적의 전략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이 호남 여론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고 수도권 평판이 괜찮았기에, 그곳들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홍근 의원도 "문 전 대표도 이런 결과는 예상 못했을 것"이라며 "호남에 가서 사과하면 민심이 돌아올 걸로 생각한 것 자체가 오판"이라고 언급했다.

더좋은미래와 연구소는 토론회를 계기로 당내 개혁진보층을 확산할 예정이다.

우상호 의원은 "낙선했거나 출마하지 않은 분들도 계속 이 연구소에서 같이 경험과 식견을 공유, 우리 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힘을 모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진선미 남인순 홍종학 의원과 이철희 당 전략기획위원장, 권미혁 비례대표 당선인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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