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APEC 정상회의 참석…'외교전' 주목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8∼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어떤 '외교전'을 펼칠 지 주목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는 '포용적 성장 및 더 나은 세계 만들기'라는 주제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다. 18일에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대화, APEC과 태평양동맹(PA)과의 비공식 대화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19일에는 오전과 오후 회의가 개최된다.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APEC은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지역 협력체다.
하지만 이번 23차 정상회의에서는 주요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역내 경제 통합 주도권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장내외에서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우선 이번 회의에서 중소기업 지원, 인적 자원 개발, 농촌 공동체 강화 등 우리의 개발 경험을 토대로 아태 지역의 경제 통합 및 포용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역내 경제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기여 의지를 밝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APEC에 참석해 "중국이 제안한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한 베이징 로드맵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방문 당시엔 "이미 TPP 10개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은 TPP에 있어서도 미국의 자연스러운 파트너"라며 미국으로부터 한국의 TPP 참여 관심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TPP 외교'를 전개했다.
이번 APEC의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안보 이슈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발언 여부도 관심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 및 필리핀 등과 APEC 기간에 정상회담을 하고 '남중국해 공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경우 중국도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의 의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APEC 계기에 이뤄지는 양자 접촉에서 박 대통령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국제규범 따른 평화적 해결'이라는 기존의 원칙적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