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6년만의 '대풍'…정부, 수입쌀 방출량 절반 축소
[컨슈머타임스 윤광원 기자] 올해 쌀농사가 최근 6년 사이 생산량이 가장 많은 '대풍'을 기록하자,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수급조절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11∼12월 두 달간 밥쌀용 수입쌀 총 1만t을 입찰을 통해 시장에 방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풍년에 따른 수급 상황을 고려해 당초 계획량의 절반 수준인 5000t만 풀기로 했다.
정부가 입찰로 판매하는 수입쌀은 양곡 도매상과 대형 급식업체 등에 공급된다.
또 정부와 농협이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지원하는 벼 매입자금을 2조7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확대한다. RPC의 벼 매입 여력을 보강, 더 많은 물량을 사들이게 하려는 취지다.
이달 11일 기준 농협과 RPC 등 민간의 벼 매입량은 작년 같은 기간(151만9000t)보다 24만5000t(16.1%) 많은 176만4000t으로 집계됐다.
시장 격리용으로 정부가 추가 매입하기로 한 쌀 20만t에 대해서는 농가 배정을 마치고 매입중이다.
농식품부는 "정부가 사들인 양곡은 쌀 부족 등으로 수급이 불안해지거나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한 시장에 방출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라며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날 올해 쌀 생산량이 423만7000t으로 지난해보다 2%(8만6000t)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492만t)이후 최대 생산량이다.
벼 재배면적은 81만6000㏊에서 79만9000㏊로 줄었지만 날씨가 좋아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이 520㎏에서 542㎏로 4.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