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선거제도 혁파, 정치 틀 바꿔야"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역 패권주의와 승자독식의 현행 선거제도를 혁파해 정치의 근본적인 틀을 바꿔야 한다"고 26일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용지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정치권 모두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치 개혁에 대해 정 의장은 "그동안 정치가 제대로 일을 해내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정치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현행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1987년 개헌 이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지만, 30여년이 지나면서 많은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숱한 사태를 만들어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민의 다양한 요구와 소수 의견을 골고루 반영할 수 없어서,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이루는데 크데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현재 개혁 특위가 활동 중이나 여야 모두 내년 총선 승리에만 관심이 쏠려서 근원적인 정치 개혁엔 나서지 않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최근 남북 관계에 대해선 "(북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대화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며 "통일의 길은 멀고 험하지만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그 토대 위에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통합의 DNA를 가진 국민으로 수천년 역사 속에서 국난이 닥칠 때마다 똘똘 뭉쳐서 위기를 극복했다"며 "위기를 극복한 유전자를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국민대통합의 에너지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4년 전남대를 방문했을때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 지역화합 특위위원으로 현안을 챙기기 위해 방문했는데 학생들이 한나라당 해체와 국보법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며 "문제가 있다면 한나라당을 내가 바꿔보겠다고 설득했는데 여러 선배들이 진정성을 인정해 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자랑스런 전남대 동문으로서 동서화합과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서 전남대에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대는 영남 출신(경남 창원)의 정 의장이 평소 탁월한 입법활동을 통해 지역화합과 통합의 정치 실현에 두드러진 발자취를 남긴 공로를 인정해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5선 국회의원인 정 의장은 정계 입문 후 20여년간 동서화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며 호남 지역발전에도 헌신해 명예 광주시민증과 명예 여수시민증을 받았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장병완·권은희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 정치인과 졸업생,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