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로 돌아가 적 소초 부숴버리고 싶다"
[컨슈머타임스 이수영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사고 현장에 있었던 수색대원 문시준 소위는 "다시 그곳으로 가 적의 소초(GP)를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11일 말했다.
11일 경기도 고양 국군고양병원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문 소위는 "아군이 느낀 고통의 수만 배를 갚아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3월 육군 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한 문 소위는 사고 당시 신속하게 의무 지원을 요청하고 엄호해 부상자 2명을 후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고 당시 수색작전에 참가한 대원 8명 가운데 이날 언론 인터뷰에 나온 인원은 문 소위와 팀장 정교성 중사, K3 기관총 사수 박준호 상병 등 3명이었다.
이들은 국군고양병원에서 이번 사고의 심리적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지뢰폭발사고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부상자들을 후송한 정 중사는 "1번째 지뢰가 터지자마자 '적 포탄 낙하!'라고 외치고 엎드렸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1차 지뢰폭발 당시 북한군의 포격이 시작된 것으로 인식했다는 얘기다.
1차 지뢰폭발로 부상당한 하모 하사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응급처치한 정 중사는 "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수색대원들이 부상자 2명을 신속히 후송한 데 대해서는 "우리 팀이 수색만 40여 차례 했다"며 "수많은 예행연습과 '워게임'으로 준비가 많이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K3 사수로서 전방으로 총을 겨누며 엄호하는 역할을 했던 박 상병은 "내일이라도 부대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수색대원으로서 맡은 임무를 끝까지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