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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방북 당시 김정은 면담 요청했었다"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방북을 마치고 귀국한 이희호 여사 측은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여사의 방북 수행단 관계자는 이날 "당연히 김 위원장과의 면담도 (북측과) 논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지만 그 부분은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기대하고 갔지만 성사되지 못해 매우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이 여사가 남과 북 모두에 협력∙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은 큰 성과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북한이 고령의 이 여사를 3박4일 간 환대하면서 극진한 정성을 쏟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북측은 이 여사 일행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내린 후 곧바로 이동용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VIP 통로로 따로 안내했다. 돌아올 때도 차량을 활주로에 대기중인 비행기 바로 앞에 세워 이동 거리를 최소화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이 여사에게 혹시라도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구급차도 따로 배치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음식도 예전에 갔을 때보다 여러가지로 대접을 받았고, 북측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했다고 한다"며 "이 여사는 '밖은 덥지만 에어컨을 시원하게 해줘서 괜찮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여사는 한국 도착 후 가족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뒤 동교동 자택에 머물고 있다"며 "일정이 호락호락하진 않았지만 건강은 괜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