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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에듀 김진우 대표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수능교육전문 스카이에듀가 14년 만에 업계 1위가 바뀌었다고 주장, 메가스터디 등 기존 강자들을 도발하고 있어 시끄럽다.
메가스터디를 포함해 선두그룹으로 평가받는 이투스, 대성마이맥을 제쳤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1개월 간의 방문자수를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종의 '노이즈마케팅'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 스카이에듀, 1개월간 방문자수 경쟁 3사 앞질러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카이에듀는 최근 창사 이래 최초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14년 만에 수능 1위가 바뀌었다'고 선언했다.
업계 7위에서 불과 2년 만에 지난해 성장률 1위를 기록하고 올해 초 14년 만에 경쟁사들을 제치고 온라인 트래픽 1위를 차지했다는 주장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안 클릭 집계 결과 지난 1월 월간 순방문자수(UV) 79만명으로 경쟁사 대비 약 1.5배 높다는 수치를 근거로 들었다. 또 사용자가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본 횟수(PV)도 약 1700만건에 달해 고등 인터넷강의 유료사이트 중 독보적 1위로 올라섰다는 설명이다.
메가스터디는 M사, 이투스 E사, 디지털대성은 D사로 표시한 뒤 각각의 수치를 도표로 비교해 제시하고 '3사의 방문자수를 모두 더한 것보다 더 많은 방문자 수'라고 강조했다.
'기존 업계에서는 더 이상 배울게 없다'는 문구를 내세워 경쟁사들을 도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1개월간의 방문자수 등이 유의미한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동종업계에서 순위를 매길 때는 매출액을 근거로 삼는 게 일반적이어서다.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메가스터디는 지난 2013년 3168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에는 3245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은 각각 500억원, 468억원 수준이다.
이투스교육은 2013년 1305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디지털대성(대성마이맥)은 같은 해 580억원 가량을 벌었다. 또 지난해에는 613억원 가량으로 매출이 6% 상승했다.
반면 스카이에듀는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순위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1위'를 전면에 내세워 경쟁사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
업계는 지난해 10월 스카이에듀를 인수한 에스티앤컴퍼니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에스티앤컴퍼니는 선발주자를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토익시장에 '영단기' 브랜드로 합류한 에스티앤컴퍼니는 '터줏대감' 해커스를 비방하는 광고를 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는 등 '튀는 행동'으로 유명하다.
◆ "트래픽이 곧 매출" vs "속단하긴 이르다"
'0원 마케팅'으로 가격 경쟁에 불을 붙이는 것도 이 회사만의 독특한 전략 중 하나다.
스카이에듀 역시 수강료 매년 10% 인상이라는 학원계 관행을 깨고 올해 수강료와 교재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월 2만원대, 연 30만원대로 전 강사의 전 강좌 수강이 가능한 '0원 프리패스'를 도입, 가격 파괴를 선언했다.
스카이에듀 김진우 대표는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트래픽은 곧 매출"이라며 "올 연말쯤 매출 1위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스티앤컴퍼니가 스카이에듀를 인수하고 수능교육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선발주자들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1개월 간의 방문자수에 의미를 부여해 1위라고 속단하는 건 섣부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