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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피습, 9년전 '박근혜 커터칼 테러' 닮은꼴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5일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겨냥한 흉기 공격 사건은 9년 전 발생한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 피습사건을 연상케 해 주목된다.
범인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얼굴을 겨냥해 공격했고 상처를 같은 병원에서 치료한 점 등이 닮았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씨로부터 25㎝ 길이의 흉기로 공격 당했다.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다쳤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 직후 피를 흘리며 순찰차를 타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가 다시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뺨과 왼쪽 손목에 자상을 입었으며 오전 10시께부터 본관 5층 수술실에서 성형외과 전문의로부터 수술을 받았다.
9년 전 2006년 5월20일 박 대통령도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위한 지지연설을 하려고 단상에 오르다가 지충호씨로부터 커터 칼 공격을 받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뺨에 11cm 길이의 자상을 입어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는 정년퇴임 한 탁관철 성형외과 교수로부터 봉합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박 대통령의 얼굴 흉터가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 첫 주치의로 이병석 연세대 의대 학장(당시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 발탁된 것은 이런 인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김씨가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하는 내용의 유인물 등을 사전에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미리 계획한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
지씨 역시 1985년 공갈사건 등으로 구속된 것에 대한 불만 등을 알리려 했지만 사회적 관심을 끌지 못하자 저명인사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상해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0년형이 확정됐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는 대로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