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실적추락 '수렁' 세균·질소과자 '오명'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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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실적추락 '수렁' 세균·질소과자 '오명' 곤혹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07일 0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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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원인균 검출 유기농 제품 회수 소비자 불신↑…"방지 대책 준비"
   
▲ 크라운제과 '유기농 웨하스'에서 미생물수가 기준보다 초과 검출됐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크라운제과(대표 장완수, 윤석빈)가 실적 추락에 '세균·질소과자' 오명까지 뒤집어 쓰는 등 곤혹스런 상황에 직면했다.

수입과자가 범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치를 넘는 식중독 원인균이 특정 제품에서 검출, 이미지 훼손도 불가피 하게 됐다.

여기에 '질소주입' 과대 포장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어 크라운제과 측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 식중독 원인균 검출 '유기농 웨하스' 회수

6일 제과업계에 크라운제과는 최근 '유기농 웨하스' 제품 회수 작업에 착수했다.

자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11월28일 이후 진천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유기농 웨하스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유통 중인 2만227상자 전량을 자진 회수키로 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구토, 설사, 복통 증상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 먹거리 안전성에 초점을맞춘 유기농 과자에서 발생된 논란이라 소비자들의 집단 반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다.

큰 부피의 포장에 비해 적은 내용물, 잇따른 가격 인상 등으로 크라운제과를 비롯한 국내 제과업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팽배해 있는 실정.

과대포장 논란으로 인한 '질소과자' 꼬리표에 '세균과자' 타이틀까지 붙이게 되면서 향후 판매고에 미칠 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 크라운제과 입장에서는 이번 일이 더욱 뼈아플 수 밖에 없다.

크라운제과의 올해 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 (5543억원)과 비교하면 300억원, 5.42% 가량 급감한 수치다.

◆ "오염 원인 조사…방지 대책 준비"

영업이익은 300억9512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62% 가량 폭락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5억원 가량 낮은 10억 1776만원을 기록했다.

크라운제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줄어든 2741억원, 영업이익은 44.2% 줄어든 9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기록이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시중에 남아있는 제품은 다 회수를 했는데 소비가 된 제품들은 최종적으로 확인이 안됐다"며 "아직 회수 작업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염 원인 같은 경우는 조사를 해봐야 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며 "유기농 여부를 떠나 우리 제품에서 문제가 생긴 것과 관련해 방지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미래소비자포럼 박명희 대표(동국대 명예교수)는 "포장에 비해 과자 양이 지나치게 적다는 문제가 지적된 상황에서 세균까지 검출돼 소비자 불신이 커질 수 있다"며 "화학물을 첨가하지 않는 유기농 제품의 경우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일반제품에 비해 위생 문제 등에 쉽게 취약해 질 수 있어 업체가 제조 환경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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