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진동클렌저' 로레알 '클라릭소닉' 충돌
상태바
아모레 '진동클렌저' 로레알 '클라릭소닉' 충돌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24일 07시 3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셀프케어족 꾸준히 증가 미세먼지 오염에 '완벽한 세안' 추구 "시장 꾸준히 성장할 것"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클라릭소닉, 필립스, 아모레퍼시픽, 토니모리 진동클렌저 제품 (왼쪽부터 시계방향)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국내 1위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1위 로레알의 진동클렌저 브랜드 '클라리소닉' 인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스로 피부를 관리하려는 '셀프케어족'이 늘면서 가정용 피부 관리기 시장이 확대되는데다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불거지면서 완벽한 세안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늘어난데 따른 시장 쟁탈전이다.

◆ 로레알-필립스 인기에 아모레퍼시픽 '도전'

2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진동클렌저 시장이 급격한 팽창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내놓은 제품들의 인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국내 기업들이 야심 차게 유사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

글로벌 1위 화장품기업 로레알 계열의 클라리소닉은 진동클렌저 단일 품목만으로 빠르게 성장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클라리소닉은 2001년 미국에서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발된 클렌징 디바이스다. 1초에 300회 진동하는 소닉 음파 진동 테크놀로지가 피부 탄력 안전 범위 내에서 물살을 일으키는 '물살 모공 샤워' 방식을 통해 모공 속까지 개운하게 씻어낸다.

손으로 하는 기존 클렌징 대비 6배 더 뛰어난 효과를 선사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론칭 1주년인 지난7월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성장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체 관계자는 "통상적인 뷰티브랜드가 기초부터 색조까지 통상 수백개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단일 품목으로 이 같은 성장을 이뤄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진동칫솔의 명가인 필립스의 비자퓨어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필립스 비자퓨어 '듀얼모션 무브먼트' 기술은 자극 없는 상하 초미세 진동이 피부 표면의 피지와 모공 속 노폐물, 메이크업 잔여물을 잘게 분해해 끌어올리고 브러쉬의 부드러운 롤링으로 오염물을 말끔하게 제거해 손보다 10배 더 깨끗한 클렌징 효과를 선사한다.

초미세 진동이 피부에 적정 자극을 주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피부 혈류량을 개선해 피부 탄력도와 톤을 환하게 만들어준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에는 남성용 진동클렌저 '비자퓨어 맨'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하기도 했다.

진동클렌저의 뜨거운 인기에 국내 1위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도 동참했다.

아모레의 '메이크온 클렌징 인핸서'는 깨끗하고 탄탄한 피부로 가꿔주는 퍼밍클렌징이 특징. 피부 깊이 전달되는 마이크로 모션의 퍼밍 마사지 효과로 클렌징 후 부드러운 피부결은 물론 탄력까지 개선해준다.

총 5종의 어플리케이터는 페이스 클렌징을 위한 피부 타입별 브러시 3종, 바디 딥클렌징을 위한 바디 브러시 1종, 리프팅마사저 1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아시아 여성 피부를 위한저자극 소재의 브러시를 사용했다.

20~30만원에 육박하는 위 제품들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숍 제품도 있다. 대표적인 게 토니모리다.

이 회사는 최근 '시진핑 효과'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시 동행한 펑리위안 여사가 자사 제품을 구매해 중국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펑리위안 여사가 구매한 토니모리 제품은 '돌풍 포어 프레쉬 진동 클렌저'로 중국의 유력 잡지에 펑리위안 여사의 쇼핑목록 중 하나로 소개되면서 추가 주문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 브랜드숍 제품 인기도 뜨거워 "시장 꾸준히 성장할 것"

토니모리 관계자는 "펑리위안 여사가 구매한 제품에 대한 중국 관광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 평소보다 중국 관광객이 많은 국경절 기간에는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풍 포어 프레쉬 진동 클렌저'는 진동 기기와 브러쉬를 사용해 마사지하듯 세안할 수 있는 제품으로 분당 1만회의 피부 진동 마사지 효과 및 모공 세안 효과가 탁월해 모공에 남은 노폐물이나 메이크업 잔여물을 깨끗하게 클렌징 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전문샵을 찾기 보다 집에서 직접 관리하는 셀프케어족이 늘어난데다 손을 사용하는 것 이상의 피부 관리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향후 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