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생활가전업계의 제습기 경쟁이 뜨겁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여름도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다. 제습기 시장의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는 올해 제습기시장 규모가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9년 4만대에 불과했던 국내 제습기시장 규모는 지난해 130만대를 돌파했다. 향후 2~3년간 30~50% 고성장
할 전망이다.
위닉스, LG전자,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 간의 제습기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 위닉스-LG전자 '제습기시장 1위' 신경전
14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위닉스와 LG전자는 '제습기시장 1위'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자료를 근거로 위닉스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제습기 6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Gfk 조사결과 LG전자가 20%대 중반, 삼성전자가 10%, 그 외 업체들이 1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LG 베스트숍'의 제습기 판매량이 Gfk에 반영되지 않는 만큼 위닉스 측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의 소매제품 판매 기준을 인용해 지난 2007년부터 글로벌 제습기 시장에서 7년 연속 판매 1위를 지켜왔다는 부연이다.
신제품을 앞세운 기술력 경쟁도 치열하다.
위닉스는 올해 초 제습 성능을 강화한 2014년형 '위닉스뽀송' 신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종류는 용량 별로 인버터 탑재용, 홈쇼핑용 등으로 세분화시켜 50종에 이른다.
2014년형 위닉스뽀송 전 제품은 '열교환 시스템'을 도입해 제습기 본연의 기능인 제습력을 한층 강화했다. 에너지소비효율도 1등급을 달성해 전기요금 걱정을 덜고 쾌적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에어컨 브랜드 '휘센'을 제습기에도 활용, 고급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제습기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인 고성능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버터 컴프레서는 습한 공기를 이슬과 건조한 공기로 분리하는 부품이다. 성능에 따라 소음이나 제습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올해 LG전자의 주력상품 '휘센 칼라하리 인버터 제습기'는 국산 LG 인버터 컴프레서를 장착해 기존 제품 대비 제습속도를 최대 20% 이상 높였다. 저소음 모드로 도서관에서 나는 소음보다 낮은 31데시벨(dB) 수준의 소음을 구현했다고 LG전자는 자평했다.
선두그룹을 추격하는 삼성전자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는 최근 올해 1∼5월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판매수치는 대외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 선보인 절전 기능을 강화한 인버터 제습기가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 제습기, 전년대비 판매량 60% 증가
이 제품은 자동으로 주위 습도를 인식해 제습 성능을 조절한다. 컴프레서 속도가 일정해 실내 습도와 관계없이 작동되던 기존 정속형 제습기와 다른 점이다. 전기료를 최대 36%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빨래를 자연건조할 때보다 7배 정도 빨리 말려 주는 의류건조 모드와 신발 안쪽까지 손쉽게 건조할 수 있는 신발건조 모드 등 실용적인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감에 따라 제습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4계절 내내 전기료 걱정 없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채용한 제습기를 출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