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 느림보 행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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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 느림보 행보 왜?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22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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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넥센 개발·선점 경쟁 관망 "시장 초기…무리할 필요 없어"
   
▲ BMW의 전기차 i3 (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가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시장선점 경쟁에서 '느림보 행보'를 잇고 있어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와 넥센타이어(대표 이현봉) 등 경쟁사들의 경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양산·보급 계획에 발맞춰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 타이어 업체 연이어 전기차용 제품 선보여

21일 국내외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용 타이어는 저중량, 저소음과 함께 높은 구동력과 내마모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에는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탓에 일반 모델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그만큼 타이어 마모 속도도 빠르다. 개발의 상당부분이 경량화와 내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유다.

그런 가운데 한국타이어는 해당 시장을 일정 정도 관망하고 있는 상태로 파악됐다. '국내 1위'라는 명패가 무색할 정도다. 내부적으로 기술 개발은 꾸준히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상품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쟁사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금호타이어는 약 2년간 연구 개발해 온 '와트런'을 작년 4월 선보였다. 재료의 고강성과 경량화에 중점을 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오는 2018년까지 르노삼성 SM3 Z.E.에 제품을 단독 공급한다.

▲금호타이어의 전기차용 타이어 '와트런'

넥센타이어도 지난달 출시된 기아차 쏘울 EV에 전용 제품을 납품하며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업체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BMW i3에는 브리지스톤의 타이어가 장착된다. 브리지스톤은 GM의 스파크 EV와 닛산 리프에도 전용 제품을 공급 중이다.

미쉐린은 올 9월 중국에서 열리는 전기 포뮬러 경주대회 '포뮬러E'의 공식 파트너사에 선정됐다. 관련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제품을 양산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술 개발과 함께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타이어 측은 시장이 형성 초기단계인 만큼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 수요 파악이 정확하지 않은 만큼 업계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 필요할 것"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용 타이어) 관련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고 투자도 늘리고 있다"며 "시장이 형성 초기 단계인데다 경쟁사들도 1~2개 규격 제품 정도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무리해서 경쟁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기술 발달로 전용 제품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어 전기차용 타이어와 친환경 타이어의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출이 조금 늦더라도 차별화된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어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장 형성 초기단계일수록 오히려 제품 출시 이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문제점을 보완해나가는 것이 경영에는 좋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기술개발에 뒤쳐지는 상황이 우려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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