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왕좌'를 흔들기 위해 동양매직과 파나소닉이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어 주목된다.
대여(렌탈) 시스템의 활성화로 안마의자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매년 시장이 성장, 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 바디프랜드, 50% 점유율…업계 1위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안마의자 판매량은 2010년 5만대 수준에서 2011년 7만대, 2012년 10만대, 작년 15만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총 20만대, 약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0년 188억원의 매출은 2011년 340억원, 2012년 65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체는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렌탈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최고급 안마의자 모델 '팬텀'과 '프레지던트'는 작년말 렌탈 서비스 적용 이후 바디프랜드 매출의 60~70%를 책임지고 있다.
팬텀은 일자형 등받이 구조를 버리고 인체의 곡률에 맞게 S자 형태의 프레임을 댔다. 또 상황에 맞게 6가지의 안마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 있고, 에어 안마의 강도는 18단계까지 조절 가능하다.
프레지던트는 바디프랜드의 최다 안마기능 탑재제품이다. 마사지볼 시스템, 스피디한 안마를 상하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듀얼 컴프레셔 등 다양한 형태의 마사지를 구현한다.
파나소닉이나 동양매직 같은 경쟁업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파나소닉은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렌탈 서비스를 연이어 도입한 경쟁사들과 달리 수백만~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안마의자를 전자제품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그 결과 최근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
고가 정책을 고집해온 파나소닉이 최근 렌탈 사업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명성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파나소닉의 신제품 '리얼프로 EP-MA73'이 국내 출시됐다.
이 제품은 온열 마사지, 지압 마사지, 바디 스트레칭 등 전문가의 3가지 마사지 기법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히터와 아날로그 마사지볼을 탑재해 전신 온열 마사지도 가능하다.
후발업체 동양매직과 바디프랜드의 신경전은 법정공방으로 번졌다.
전동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가 자사의 렌털방식을 도용했다며 동양매직을 신고한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동양매직의 손을 들어줬다.
◆ 동양매직, 점유율 확보전 본격화
앞서 바디프랜드는 동양매직이 자사의 대여시스템을 베끼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며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작년 8월에는 거짓·과장광고를 이유로 동양매직 제품 판매 방송을 한 CJ오쇼핑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손해배상 청구는 동양그룹이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어 승소해도 청구액을 받아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바디프랜드가 자진 취하했다.
동양매직은 작년 초 전신안마의자 '매직체어'를 출시하며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약 6000대의 대여 실적을 올렸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작년 한해 (바디프랜드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홈쇼핑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꺼리는 등 영업 손실이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홈쇼핑 등 유통채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동양매직이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와 렌탈서비스 인프라를 앞세워 점유율 확보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