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과세방침에도 아파트 분양시장은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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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과세방침에도 아파트 분양시장은 '후끈'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3월 25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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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으로 기존 주택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시장은 달아오르고 있다.

신규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으로 이루고 지난해까지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서울·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판매도 증가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전·월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이 다주택자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반면 주택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을 위해 아파트 분양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GS건설에 따르면 SK건설,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분양중인 서울 남가좌동 'DMC가재울4구역'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미분양이 이번 달에만 100가구 이상 팔렸다. 이는 지난 1∼2월에 비해 판매 속도가 빠른 것이다.

서울 마포 공덕자이, 아현 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미분양은 현재 중대형만 남아 있지만 전·월세 과세 방침이 발표된 이후에도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미분양으로 '건설사의 무덤'으로 불렸던 김포지역의 미분양도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공동 분양한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712가구)은 지난해 7월의 첫 분양률이 20%에도 못미쳤지만 올해 1∼2월에 각각 20%씩 팔린데 이어 이달엔 3주만에 약 20% 정도가 판매돼 계약률이 80%선까지 올랐다. 중대형인 111∼112㎡도 분양률이 50%를 넘었다.

새 아파트 청약에도 수요자들이 몰린다.

이달 6일부터 반도건설이 분양한 경기도 동탄2 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전 주택형이 1∼3순위에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이번 주중에 계약도 모두 완료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지난 21일 분양한 경주시 황성동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3.44대 1, 지난 19일 대광건영이 분양한 광주광역시 신창동 대광로제비앙 아파트는 1순위에서 최고 12대 1의 경쟁률로 각각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 문을 연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과 광주전남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21∼23일 사흘간 각각 2만여명이 다녀가 북새통을 이뤘다.

같은 기간 강릉 유천지구 우미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1만3000여명이 방문해 청약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같은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는 기존 주택시장과 대비되는 것이다.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기존 주택시장은 다주택자의 전·월세 소득에 대한 과세 걱정으로 인해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도 일부 하락세로 돌아섰다.

건설사들은 분양 아파트의 경우 전세난을 피해 집을 사려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주로 구입해 전·월세 과세 영향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건설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 대출, 발코니 확장, 빌트인 가전제품 설치 등 계약조건을 대폭 완화한 것도 전세 수요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주로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분양시장은 전·월세 과세 방침 이후 판매율이 뚜렷하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상당수 월세 임대 목적이어서 투자자들이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오피스텔은 특히 공급과잉 논란으로 최근들어 판매가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또다른 악재를 만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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