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리홈쿠첸, 전기밥솥 라이벌전 "앗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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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리홈쿠첸, 전기밥솥 라이벌전 "앗 뜨거"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3월 11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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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 연동, IT기술 경쟁…"남성 소비자 공략"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쿠쿠전자 '풀스테인리스 2.0 메탈릭 에코'(좌)와 리홈쿠첸 '클래식 와이파이'.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국내 전기밥솥 시장에서 치열한 라이벌전을 벌이고 있다.

집 밖에서도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근거리통신망(NFC), 무선인터넷(Wifi) 같은 IT기술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선 상황.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개선해 주부뿐만 아니라 주방가전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 소비자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 쿠쿠전자-리홈쿠첸, 전기밥솥시장 양분

11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연간 6000억원 규모의 전기밥솥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 들면서 업계 1·2위인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의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의 경쟁 구도는 대기업에 전기밥솥을 납품하던 1970년대부터 이어져 왔다. 1990년대 후반 자체브랜드를 론칭, 3월 현재까지 국내 전기밥솥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1998년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자마자 판매망을 넓혀갔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홈쇼핑이나 종합가전 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했다. 매출부진을 이유로 대기업들이 떠난 전기밥솥 시장에서 단기간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했다. 

리홈쿠첸의 전신은 부방테크론. 1999년 자체 브랜드 리빙테크를 내놨지만 이렇다 할 반응이 없자 2000년에는 찰가마로 이름을 바꿨다. 주력 브랜드를 리홈으로 바꾼 건 2006년이다.

리홈쿠첸의 반격은 2010년 당시 리홈과 2위자리를 놓고 싸우던 웅진쿠첸을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리홈쿠첸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했다. 

3월 현재 쿠쿠전자는 자체 점유율 추산 밥솥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작년 들어 점유율 40%를 돌파했다며 맞서고 있다.

양사의 오랜 신경전은 지난해 기술 특허권을 둘러싼 법정공방으로 번졌다. 작년 6월 쿠쿠전자가 제기한 소송은 이달 초까지도 판결이 나지 않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신형 전기압력밥솥 '풀스테인리스 2.0 메탈릭 에코'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작년 9월 출시된 '풀스테인리스 2.0 에코'와 동일하게 밥알이 닿는 모든 면적에 스테인리스를 적용한 프리미엄 모델이다.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다이렉트 터치 메뉴'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그간 취사 전 쌀의 종류에 따라 백미, 현미 등을 먼저 누르던 것에서 벗어나 원하는 모드의 버튼을 길게 누르면 터치 1번으로 취사가 가능하다.

디자인과 색상은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강조했다. 요리하는 남성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중성적인 느낌을 구현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여기에 NFC기술을 통한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도 지원한다.

리홈쿠첸은 최근 국내 최초로 와이파이를 적용, 외부에서도 조작할 수 있는 10인용 전기압력밥솥 '클래식 와이파이'를 선보였다.

◆ 와이파이 밥솥, 밖에서도 취사가능 

'와이파이 스마트쿠첸' 앱을 스마트폰 같은 단말기기에 다운로드 받아 최초 1회만 밥솥과 연결하면 쿠킹, 자가진단, 기기설정, 밥솥상태 등의 메뉴 실행이 가능하다.

쿠킹 메뉴에는 가마솥밥, 건강 잡곡, 건강 현미 등의 밥 취사메뉴와 다양한 종류의 죽과 찜 조리법이 내장됐다. 예약 취사 기능은 물론 재료가 부족한 경우 문자메시지(SMS)를 통한 장보기 요청, 쇼핑 메모 등을 제공한다.

강태융 리홈쿠첸 대표는 "앞으로도 바쁜 현대인의 생활 트렌드에 발맞춰 사용자 만족도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혁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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