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미러리스 카메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에서 반사 거울과 펜타프리즘을 뺀 제품군이다. 대개 화질은 DSLR에 못 미치지만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3분기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작년 1~9월 기준 국내 시장규모는 미러리스 20만7000대, DSLR 20만3000대로 추산된다.
소니코리아는 5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미러리스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니콘코리아는 신제품을 앞세워 업계 선두자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 소니 알파 A7, 고급 이미지센서 장착
9일 카메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최근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A7'을 출시했다.
그간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는 가격이 비싼 까닭에 전문가용 최고급 DSLR 카메라에만 사용돼 왔다. 소니코리아는 세계 최초로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미러리스 카메라에 적용했다.
'알파 A7'은 2430만 화소의 35㎜ 풀프레임 엑스모어 CMOS 센서를 내장했다. 해상도와 선명도가 뛰어나며 풀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초당 5장 연속촬영이 가능하다. 운동선수나 야생동물 등 피사체의 빠른 움직임도 흔들림 없이 잡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알파 A7'과 함께 공개된 '알파 A7R'은 같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지만 풍경이나 스튜디오 사진에 적합하다.
3640만 화소의 35㎜ 풀프레임 엑스모어 CMOS 센서와 신형 비온즈 엑스 이미지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광학식 로패스 필터를 제거해 풍부한 풍경을 고해상도 이미지로 구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강조했다.
이 업체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전전시회 '2014 CES'에서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X30'를 선보였다.
'NX30'은 2030만 고화소 APS-C 타입의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상면위상차와 콘트라스트 방식의 장점을 결합해 빠르고 정확한 '하이브리드 자동초점(AF)' 기능을 채용했다. 1/8000초의 초고속 셔터스피드를 지원하며 초당 9매까지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에 스마트 기기를 살짝 대는 동작만으로 와이파이를 자동으로 활성화시켜 연동하는 '태그 앤드 고' 기능이 도입됐다.
더불어 △연동된 기기와 사진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포토빔' △여러 장의 사진을 최대 4대의 스마트 기기로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모바일 링크' △스마트폰으로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는 '리모트 뷰 파인더' 등 다양한 스마트 공유 기능을 지원한다.
◆ "후발주자 니콘, 두 자리 점유율 유지"
니콘코리아는 지난 2011년 '니콘1 J1'를 시작으로 '니콘1 V 시리즈', '니콘1 J 시리즈' 등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작년 말에는 세계 최초로 방수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니콘1 AW1'는 15m 깊이의 물속에서 약 1시간 가량 촬영할 수 있으며 2m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도 낙하 충격을 견디는 내구성을 갖췄다. 영하 10℃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한 성능도 뛰어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니콘코리아는 미러리스 제품군 출시 이후 꾸준히 두 자리 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향후 소니코리아, 삼성전자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니콘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미러리스 제품군 출시가 늦은 편이었지만 뛰어난 렌즈호환성 등의 강점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