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식품 '삼립호빵 독주'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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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식품 '삼립호빵 독주' 막아라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1월 22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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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2위 삼립과 샤니 통합…"'속이알찬호빵' 쫄깃한 식감 강조"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삼립식품 '삼립호빵'(상)과 기린식품 '속이알찬호빵' 모습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호빵 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절기상 입동인 지난 7일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호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2006년 550억 원이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75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전년보다 6.7% 상승한 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 겨울 유난히 추울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가 나온 가운데 삼립식품과 기린식품이 신제품을 출시, 점유율 확보전에 나섰다.

◆ '샤니 팡찌니', '삼립호빵'으로 흡수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립식품과 샤니는 1980년대부터 호빵, 찐빵 등 양산빵 부문에서 선두 경쟁을 벌여왔다. 업계 1위로 올라선 샤니는 지난 2002년 삼립식품을 인수했다.

지난해까지 '삼립호빵', '샤니 팡찌니' 등 각각의 브랜드로 제품이 출시됐지만 올해 단일 브랜드로 정리됐다. '삼립호빵'의 브랜드 파워가 강력하다는 판단에서다.

삼립식품은 지난 9월 '2013년 호빵'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스테디셀러인 단팥, 야채, 피자호빵 등에 신제품인 흑미검은깨호빵과 고추야채호빵을 포함해 총 11종을 선보였다. 단맛과 짠맛을 줄이고 우리쌀과 국산 생채소 및 돼지고기를 사용해 원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추야채호빵은 돼지고기의 함량을 높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기만두의 풍미를 재현했다. 청양고추의 매운맛으로 느끼함을 조절해 사전 소비자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웰빙 콘셉트와 맛의 다양성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할 방침이다.

기린식품 역시 지난달 신제품을 론칭했다. 올해 초 롯데제과에 흡수합병 된 이후 첫 호빵제품이다.

◆ 올해 호빵시장 800억 원 성장 전망

1969년에 설립된 이 업체는 샤니와 삼립식품에 이어 호빵시장 3위 자리를 지켜왔다. 2009년 롯데제과에 인수, 계열사로 유지돼 오다 지난 4월 흡수합병됐다.

기린식품의 '속이알찬호빵'은 단팥, 단호박, 밤, 피자 등 4종으로 이뤄졌다. 국산 습식쌀가루를 함유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빵이 비록 계절식품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소비자들이 찾는 품목"이라며 "어떤 콘셉트와 어떤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잡을 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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