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가 발효된 이후 소비자들은 유럽산 프라이팬을 저렴하게 구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유럽산 수입 프라이팬 8개 제품에 대해 한·EU FTA 전후 가격 동향, 국산제품과 수입제품의 가격 비교, 판매점별 소비자가격, 국내외 가격 차이 등을 조사했다.
◆ 한·EU FTA 이후 5개 중 3개 제품이 4.7~20.1% 가격 인하
한·EU FTA 발효 전·후의 소비자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WMF 세라룩스 제품은 20.1%, 휘슬러 알룩스 프리미엄은 6.5%, TVS 블랙뷰티는 4.7%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WMF 세라룩스의 경우 작년 7월 FTA 발효 직후에 수입업체가 바뀌면서 관세 인하 효과를 반영해 국내 소비자가격을 20.1% 인하했다. 휘슬러와 TVS 제품은 FTA 발효 이전에 수입한 물량이 금년 3월 말이 돼서야 소진됐기 때문에 금년 4월 이후에 가격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테팔 제품은 작년 7월 FTA 발효 직후 5.5% 정도 가격을 인하했으나, 금년 초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 비용이 증가해 다시 가격을 상승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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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개 중저가 프라이팬의 수입 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EU FTA 발효 이후 수입가격이 평균 8.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가격과 수입 가격 변동 추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WMF 세라룩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입 프라이팬의 국내 소비자가격 인하 폭은 수입 가격 하락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소비자가격, 수입가격의 2.9배 수준
국내 프라이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수입산 알루미늄 프라이팬의 경우소비자가격(수입업체가 제출한 백화점 소비자가격 기준)은 수입 가격에 비해 평균 2.9배 높았다.
제품별로는 최저 2.45배에서 최고 3.4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유통업체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수입 가격의 1.9배에 해당한다는 것으로 △판매관리비 △인건비 △매장비 등 제반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수입 프라이팬의 수입·유통업체 대부분이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이거나 독점 계약을 통해 해당 브랜드의 국내 유통에 독점력을 갖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즉 수입·유통업체들이 높은 소비자가격을 통해 많은 이윤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수입이 국산보다 2배 이상 비싸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프라이팬 중 가장 인지도가 높고 많이 팔리는 프라이팬 7개 제품을 선정해 수입 프라이팬과 가격을 단순 비교한 결, 고가의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마스터쿠진, PN풍년 등 국산 제품보다 수입 제품이 평균 2.12배 비쌌다.
중저가의 알루미늄 제품의 경우 키친아트, 해피콜, 남선러브송 등 유명 국산 브랜드 제품보다 수입제품이 평균 2.35배 더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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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가격이 외국보다 최고 16.2% 저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미국 △일본 등 6개 주요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산술 평균해 수입 프라이팬의 국내 가격과 비교했다. 국내 백화점의 판매 가격은 외국 백화점보다 최고 57.4% 높은 반면 국내 대형마트 가격은 외국의 할인마트보다 오히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슬러, 볼, WMF 등 고가 프라이팬 4개의 국내 백화점 가격은 모두 외국 백화점 가격보다 3.0~57.4% 가량 비쌌다. 그러나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테팔, WMF 등 4개 제품의 경우 외국의 대형마트·전문점 가격보다 5.3~16.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행 수입 활성화 등 대책 마련 필요
수입업체나 유통업체는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철폐로 인한 원가 하락 요인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
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는 해외 제조사에서의 직수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노력 할 필요가 있다.
국내 프라이팬 생산업체들은 품질 향상과 새로운 디자인 개발로 국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하게 수입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병행수입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출처=한국소비자원 T-gate(www.tgate.or.kr)>
리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