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최근 뷰티 업계에서는 피부 노화를 완전히 막기보다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이른바 '저속 노화'(슬로우에이징)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는 자외선과 환경 스트레스 같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 손상 속도를 늦추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는 방식이다. 건강한 피부를 오래 유지하려는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면서, 관련 기술과 제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저속 노화 연구를 선도하며 독자적인 솔루션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월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협업해 항산화 자외선 차단 기술 'UV-R 프로'를 개발했다.
기존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막는 데 집중한 반면, UV-R 프로 기술은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장파장 자외선(UVA)이 피부 세포 내에서 생성하는 유해 활성산소(자유라디컬)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유해 활성산소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손상시켜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하는 주범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기술을 선케어 제품에 적용해 피부가 스스로 노화 스트레스에 대응하도록 돕는 혁신적 보호 효과를 실현했다.
이와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은 인삼에서 추출한 사포닌 성분 '진세노믹스'에 주목했다. 이 성분은 피부 노화 과정에서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인플라메이징' 현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사이토카인 IL-17A의 활성을 억제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해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ntioxidants'에 게재돼 과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 함께 다인종 피부 대상 임상시험도 진행했다. 임상 대상 성분은 동백꽃에서 추출한 'RE.D 플라보노이드'와 녹차 유래 '세노뮨'이다.
시험 결과, RE.D 플라보노이드는 잔주름, 피부결, 모공, 색소침착 등 광노화 증상을 개선하고 콜라겐 손상을 줄이는 효과를 입증했다. 세노뮨은 미세먼지 등 환경 유해물질로부터 피부 면역세포를 보호하고 만성 염증을 완화해 피부 건강을 돕는다.
아모레퍼시픽의 저속 노화 연구는 단순한 성분 개발을 넘어 피부 생리학과 면역학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나이가 들며 약해지는 피부 회복력을 근본부터 강화하는 토탈 솔루션을 제시해 탄력·미백·보습 등 기존 안티에이징 기술을 넘어 피부 건강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혁신 기술은 선케어, 앰플, 크림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돼 소비자가 일상에서 간편히 피부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한다. 모든 피부 타입과 연령대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장기적 피부 건강을 중요시하는 '헬시 에이징'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원료 개발, 동물 실험 배제, 인체 적용 시험 등 윤리적 기준도 강화해, 건강한 피부와 지속 가능한 뷰티 철학을 동시에 추구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저속 노화 기술은 단순한 피부 관리가 아닌, 장기적인 피부 건강을 지키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힘써 누구나 건강한 피부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