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더본코리아]](/news/photo/202505/646814_563329_36.jpg)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직접 입을 열었다. 상장 이후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갈등부터 자사몰 제품 가격 및 원산지 표기 문제, 지역 축제 내 위생 문제 등 각종 이슈들이 불거진 가운데 백 대표는 "오해를 만든 책임도 내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백 대표는 회사의 구조적 미숙함과 소통의 부재를 인정하며, 이번 위기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발견·개선하고 책임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점주의 안정화'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점주들의 상황을 빨리 타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1순위 과제"라며 "석 달 동안 300억원 지원책을 즉각 가동해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리춘시장 강남역점'에서 백 대표를 만나 최근 회사가 직면한 이슈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Q. 현재 상황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과제는 무엇입니까?
== 지금 1순위는 점주님들 상황을 빨리 타개해 나가는 것입니다. 현재 10~15명 규모의 소수 점주님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소통하면서 "다시 한번 믿고 따라와 주십시오. 석 달 동안 우리가 뭔가를 바꾸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점주님들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어떤 제도적 개선도 효과가 없고 결국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회사가 전면에 서서 점주분들과 함께 이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300억 상생안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집행할 예정이고, 빽다방 관련 별도 계획도 있습니까?
== 직접적인 현금 지원보다는 대부분 마케팅과 점주 지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해 가격을 낮추되 차액은 본사가 보전해주는 방식입니다. 점주님의 수익을 유지하면서 매출을 회복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현금 지원 보다 고객이 다시 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주님들의 요청을 반영한 것입니다.
아울러 브랜드 규모에 따라 지원 방식도 조금씩 다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각 브랜드 특성과 상황에 따라 맞춤형 지원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규모가 작고 가맹점 수가 적은 브랜드일수록 세심한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입니다.
빽다방 관련 지원도 별도로 설계 중입니다. 멤버십을 활용한 충성 고객 확보 중심의 마케팅 지원을 우선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우선적으로 최근 제기된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회사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잘못이 있던 부분은 물론,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들까지 모두 제 불찰입니다.
제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고 신뢰를 얻었던 만큼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수습하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개선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원산지 표기 및 위생 논란 관련한 입장을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저희 제품 일부에 원산지 표기가 잘못된 것은 명백한 저희의 실수입니다. 이를 인지하고 즉시 바로잡았습니다. 당시 담당자의 실수였고 이후 전수조사를 진행해 전체 제품을 다시 점검했습니다.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시스템도 고치는 중입니다.
지역 축제 사업은 지역과 연결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실험하고자 지속하고 있으며, 궁금적으로는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 한국'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제 구상입니다.
다만 지적해 주신 위생 문제는 축제 현장에서 재미 요소로 기획했던 연출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재미와 콘셉트에 집중한 나머지 위생이나 표현 방식에 대한 사전 검토가 부족했습니다. 이를 비롯해 실내 가스통이나 석쇠 그릴 등에 대해서도 안전과 위생 문제를 지적해 주셨는데, 관련해 불쾌감을 느꼈을 소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과 위생 문제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Q. 더본코리아 협력업체인 세림아이앤아이와 백 대표 개인 업무 관련 법인 피앤홀딩스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는데요.
== 세림아이앤아이는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하는 협력업체로, 가맹점 공사 시 매뉴얼에 맞게 시공됐는지에 대한 관리감독을 전문성을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공업체 선정은 점주님 선택에 맡기고 있고, 점주님이 제안하는 업체 공사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장 계열사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피앤홀딩스에서 상표권을 가져가 사용료를 받는다는 것도 사실무근입니다. 빽다방, 홍콩반점 등의 브랜드 상표권은 모두 더본코리아가 소유하고 있으며, 피앤홀딩스에 상표권 이용과 관련된 어떠한 대가도 지급한 사실이 없습니다.
상장 준비 당시 더본코리아에 상표권과 초상권을 넘긴 상태이며 공시된 사업보고서의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을 통해서도 피앤홀딩스에 대해 상표권 사용에 대한 대가는 물론 어떤 매입 내역도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반복된 민원이나 비방성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십니까?
== 현재 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처리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동일한 민원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정 누리꾼 몇 분이 국민청원을 7여개가량 올리면서 회사뿐만 아니라 관계가 있던 지자체, 점주님들까지 힘든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이 반복되면 브랜드 신뢰가 무너지고 점주님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기에 조심스럽게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Q. 현재 내부 조직 개편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습니까?
== 우선 브랜드별, 지역 개발 등 분야별 전문 경영인 영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 이달 말까지 홍보팀과 감사팀 인력채용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사내 홍보팀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열린 소통을 진행하겠습니다.
감사팀은 최근 제기된 문제들을 비롯해 기업 전반에 대한 점검을 담당합니다. 대외적으로 협력업체가 많은 만큼 업체 간 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예산상설시장 모습. [사진 = 충남 예산군]](/news/photo/202505/646814_563335_1440.jpg)
Q. 논란 수습과 더불어 회사를 지속 운영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은 무엇입니까.
== 유통 확대와 지역 개발 사업이 핵심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주주 이익도 실현하고 가맹점도 지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유통 사업의 경우 당사가 갖고 있는 소스 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내 해외 수출용 소스 8종을 선보일 예정이며, 6개 소스는 개발 완료됐고 2종을 추가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해당 소스는 온라인 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B2C(기업소비자간거래)로 상시로 활용될 수 있는 소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처럼 전세계인들이 어느 곳에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들어내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습니다.
또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비빔밥 브랜드와 그 메뉴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았고 오는 6월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브랜드 론칭부터 메뉴 구성, 추후 소스 공급까지하는 컨설팅 방식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역 개발은 지역 축제 등을 통해 지역에 거점을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입니다. 4~10일간 진행되는 지역 축제를 위해 부스는 20~30개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민들에게도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 비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새로운 브랜드 개발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연간 성장률 12% 수준을 유지하면서 건실한 성장을 추구하겠습니다. 지역 축제 등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테스트할 기회가 있어, 이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와 메뉴를 개발하고 있씁니다.
Q. 흑백요리사 외 다른 방송활동은 없습니까?
== 이미 찍어 놓은 촬영분 외 별도로 예정된 계획은 없습니다. '남극의 셰프'는 지난해 촬영을 이미 마쳤고, 당초 2개국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장사천재 백사장'은 프랑스편으로 끝냈습니다.
현재로서는 방송 활동보다 가맹점 살리기가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방송 활동에 대해서는 지금 결정할 사항이 아닙니다. 지금은 점주님들과 주주님들을 위해 집중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Q. 주주가치 제고 계획은 무엇입니까?
==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점주 상황 개선이 1순위입니다. 지금은 주가가 좋아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어떤 주가 부양 정책보다는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맹사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맹사업을 통해서 높은 수익을 냈다는 것은 결국 점주의 수익을 짜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상장하면서 그렸던 미래비전인 지역 개발과 유통 사업의 확장, 해외 사업의 확대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실적이 개선된다면 배당 확대도 검토할 것입니다.
Q. 처음 문제가 된 빽햄 재출시 계획은 없습니까?
== 있습니다. 빽햄은 고기 함량을 더욱 높여서 리뉴얼 출시 예정입니다. 고기 함량을 높이되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할 예정입니다. 현재 3차 테스트까지 마쳤고, 두 달 이내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는?
백종원 대표는 1966년 9월 4일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서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서울 논현동에 원조쌈밥집을 여는 것으로 외식업을 시작했으며 1994년부터 더본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기업가와 요리연구가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tvn '집밥 백선생', KBS '백종원 클라쓰'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