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신청 없이 유심보호서비스…해지 위약금 면제는 여전히 "검토 중"
SK텔레콤이 자회사 직영이나 본사와 위탁 계약을 맺은 대리점인 전국 2천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늦어도 오는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교체용 유심(USIM)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을 받지 말라는 당국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다만, 전국 수만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 유치까지는 막지 못한다는 게 SK텔레콤 입장이다.
이는 유심 교체 물량이 안정화될 때까지 유심을 SKT 신규 가입·번호이동에 쓰지 말라는 정부 방침과 배치된다.
유영상 SKT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심과 관련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모든 T월드 매장은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유심 교체 가능 대상을 20만∼25만명으로 SK텔레콤은 추산했다.
이 기간 발생한 T월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회사가 보전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이달 15일 이후부터는 유심 부족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심을 빨리 주문했지만 배달 기간이 있고 로밍 고객이 최근 많아지다보니 이달 14~15일까지는 유심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그때까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고 그 이후에는 유심 부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고령층·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 요구에 대해 "2일부터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 요구와 관련해 "종합적인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국회 청문회에서도 밝혔듯 CEO 단독으로 못하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유심 고객정보 해킹 사고로 관련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에 나선 28일 서울 시내 한 SKT T월드 매장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