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환경 변화 대응 및 프로젝트·소비재·의료바이오 진출 집중 논의
"중남미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의 파고를 함께 넘을 전략적 파트너"

컨슈머타임스=안우진 기자 | KOTRA(사장 강경성)는 현지 시간 5월 2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025 중남미지역 무역투자확대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중남미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 수출 및 투자 확대 전략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는 중남미 지역 12개 무역관장이 참석해 △통상환경 변화 대응 △G2G 기반 프로젝트 수주 전략 △K-소비재 및 의료바이오 시장 진출 확대 방안 등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전략을 공유한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개회사에서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통제, 중남미 지역 내 경제협력 강화 움직임 등 복합적인 환경 변화 속에서 중남미는 우리의 공급망 핵심 파트너이자 미래 시장"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는 팀코리아 방식으로 수출 성장 기회를 적극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중남미는 6.4억 인구와 6.5조 달러의 GDP를 보유한 거대 시장으로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북미 시장 재정비 흐름 속에서 한국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멕시코는 북미 공급을 위한 생산기지이며, 브라질은 메르코수르 시장 진입을 위한 거점이다. 최근 중남미 전역에 걸친 한류의 확산, 중산층 증가, 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 역시 소비재와 의료·바이오 산업에 새로운 수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남미는 핵심적인 광물 생산기지이자 세계적인 식량 공급원으로서 경제안보 시대에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국 신정부의 출범과 글로벌 고관세 정책은 중남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생산 거점으로서 위상이 유지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정책의 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상호관세정책에 따르면 USMCA(북미자유무역협정) 적용을 받는 제품은 관세가 면제므로 다른 국가보다는 오히려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KOTRA는 멕시코 내 제조 허브인 몬테레이에 금년 중 무역관을 개설하여 진출기업 지원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중남미의 해외전시회 내 통합한국관 운영을 확대하고 거점물류센터도 중남미에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는 에너지·광물자원이 풍부해 철광석, 리튬, 구리 등 핵심 자원 공급처로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KOTRA는 주요 광물 공급국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공급망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중남미 주요국의 공공 인프라 사업은 대부분 우리 정부가 수행을 보증하는 방식(G2G)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프로젝트가 계획 중이며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스마트 인프라, 수처리, 방산, 교통 분야 등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KOTRA는 이를 위해 무역관 별로 발주정보 수집 및 상담을 강화하고 KSP 등 정부간 정책자문을 연계한 수주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최근 한류 확산으로 K-제품의 인지도와 수요가 중남미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K-뷰티와 K-푸드는 최근 5년간 각각 42%, 21%씩 증가하며 한국 소비재 수출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OTRA는 B2B 채널 확장, 독립몰 활용 등 현지 유통망과의 연계전략을 통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주요 국가에 대해서는 소비재 사절단 및 박람회 연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공공의료 확충 움직임 속에서 중남미 의료기기 및 의약품 시장은 매년 8%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 등 각국 위생 규제와 높은 인증 장벽으로 인해 진입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KOTRA는 인증취득 지원과 현지 진출 확대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샘플 제품에 대한 현지 등록 및 의료·바이오 사절단 파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진출을 지원하며 정부 입찰 결정권자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입찰 수주 가능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최근 멕시코와 브라질과의 무역협정 논의가 추진되는 동시에 공급망, 자원, 소비시장까지 중남미와의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KOTRA는 중남미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통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 협력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