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504/644234_560588_2038.jpg)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국내 바이오산업이 기술이전 수준을 넘어서려면 정부 차원의 스케일업 투자와 브랜드 중심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지난 24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화학회 춘계 학술발표회에서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여러 시스템을 통해 스케일업 투자를 할 수 있게 하지 않고는 세계적인 시장을 창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스케일업 투자해서 직접 3상을 가든 대기업이 참전하든 우리 브랜드로 세계적인 시장에 나갔을 때가 진정한 K-바이오의 시작"이라며 "매번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하면 OEM(위탁생산)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당뇨 치료제 '제미글로'와 표적 비소세포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 개발 주역으로 이날 기조 강연을 위해 학술대회를 찾았다. 현재 미국 보스턴 소재 기업 제노스코를 이끌고 있다. 제노스코는 모회사 오스코텍과 함께 렉라자를 개발한 원제작사다.
그는 투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임상 진입을 결정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보스턴에서는 임상을 갈 때 엄청나게 고민하는데, 정말 이것은 보내야 하겠다는 것들이 있다"며 "엄격한 디시전 메이커(의사결정자)들의 문을 통과하는 것만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미글로와 레이저티닙의 경우도 100점이었기에 개발을 이어간 것"이라며 "90점은 보내지 않는다"는 철학도 밝혔다.
고 대표는 한국에서도 이런 엄격한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며 "국가적으로 15개 정도만 걸러서 하나가 제대로 성공하며 스토리를 만들면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보스턴의 인프라 중 하나로 이러한 결정 과정을 만드는 인력을 꼽으며 "보스턴의 의사결정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심사해서 3상을 갔으면 좋겠다"며 "기라성같은 의사결정자 풀을 만들어야 회사의 성공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