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불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에 따라 테마주가 요동치며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정치 테마주는 대통령 당선 여부와 별개로 일시적으로 급등락하는 경향이 큰 만큼 신중히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진양화학은 14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285원(29.99%) 급락한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진양산업(29.19%), 진양폴리(23.06%) 등도 큰 폭으로 떨어져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테마주로 분류된다.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애초 이번 대선에 출마를 선언했다.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슬로건까지 정했지만, 돌연 지난 12일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테마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13일 대선 불출마를 알렸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로 꼽히는 대신정보통신도 이날 전일 대비 4.58% 빠지며 약세를 나타냈다.

출마를 알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는 급등 마감했다. 주목할 점은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정치 테마주도 일제히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날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 테마주로 묶이는 상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29.86%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10일 하루를 제외하고 2일부터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전 상지건설 사외이사가 이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고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 AI를 방문하면서 벤처투자사(VC)들의 주가도 불기둥을 나타냈다. 퓨리오사AI의 초기 투자자인 DSC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 양사 모두 29% 이상 올랐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한동훈 후보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 범보수권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테마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태양금(12.98%), 태양금속우(8.1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한덕수 권한대행은 한 후보를 밀어내고 범보수권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 권한대행 관련 대표 테마주인 시공테크의 주가는 14.33% 급등했다.
이 회사 박기석 회장은 지난 2008년 당시 총리였던 한 대행과 함께 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다.
정치 테마주가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대통령 당선 여부와 별개로 일시적으로 급등락하는 경향이 크다"라며 "대부분의 정치 테마주는 주목받기 전으로 자리를 찾아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큰 수익을 바라고 투자하다가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