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한국지역고용학회 공동 '지역산업과 고용' 봄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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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한국지역고용학회 공동 '지역산업과 고용' 봄호 발간

디지털 전환과 산업 변화의 파도, 고용 시장의 미래를 진단하다
(사진제공=한국고용정보원)
(사진제공=한국고용정보원)

컨슈머타임스=안우진 기자 |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창수)은 한국지역고용학회(학회장 전인)와 공동으로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봄호(통권 15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봄호에서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기술 발전이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디지털 전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등 첨단 기술 도입이 산업 구조와 일자리 구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집중적으로 다뤘다.

또한 지역·산업별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 수요의 대응 방안을 분석하며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 설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했다. 

△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제조업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분석

한국고용정보원 김수현 박사는 제조업 분야 전문가와 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2024년 7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표적집단면접(FGI)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제조업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했다.

조사결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국내 제조업체의 비율은 2.7%(2022년 통계청 조사 기준)에서 31.6%(2023년 정보통신부 조사 기준)로 기관별 조사 방식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제조업 내 인공지능 기술 도입률이 평균 36%, 이용자 비중은 3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종사자들은 각각 35%, 44%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제조업의 1인당 매출을 7년 뒤에는 최대 40%까지 증가시키고 생산 비용을 46%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종사자들은 비용 절감 효과를 26%로 예상했다.

기업 규모에 따른 활용 격차도 두드러졌다. 대기업은 '확장·고도화 단계'로 진입 중이라고 판단한 반면, 10인 미만 소규모 기업은 대부분 '활용도 낮음' 수준에 머무른다고 보았다. 전문가와 종사자는 "기업 규모에 따라 AI 활용 역량 차이가 크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 생산직과 사무직 일자리 감소를 가져오지만 기계·로봇공학 기술자,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 고숙련 직종의 인력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김수현 박사는 "중소 제조업체의 기술 도입을 위한 지원과 고용 전환 정책이 시급하다"며 "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직 지원, 교육훈련 강화, 인력 양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음식점 키오스크는 아르바이트생을 대체할까?

한국고용정보원 박세정 박사는 키오스크 도입이 음식점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서울시 소재 음식점 2,000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키오스크 도입률은 30.25%로 나타났다. 키오스크 도입률은 피자·햄버거·샌드위치 업종과 같이 주문 및 결제 과정이 단순화된 업종에서 높았으며 직무별로는  계산원, 서빙원, 설거지 담당자 등 단순 반복 업무에 큰 영향을 미쳤다. 

키오스크를 도입한 주된 이유로는 음식점의 55.04%가 '인건비 절감'을 꼽았다. 키오스크 도입에 따른 인력 대체 가능성에 대해 좌담회를 실시한 결과 음식점주들은 구인난으로 어쩔 수 없이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으며 1명 미만의 인력을 대체한다고 응답한 반면 키오스크 제조업체는 키오스크 1대가 업무 측면에서는 1명, 비용 면에서는 1.5~2명을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박세정 박사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인력 대체 가능성이 큰 근로자들이 다른 업종으로 전직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고령층, 저학력 근로자들이 진입할 수 있는 직종으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디스플레이 제조기업의 일자리 전환 실태분석

한국고용정보원 전주용 부연구위원은 저탄소·디지털화의 영향으로 사업재편·전환 및 일자리 전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스플레이제조업을 대상으로 산업·일자리 전환 실태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2023년 말 기준으로 5인 이상 디스플레이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15만 1,726명 중 차세대디스플레이 부문에 종사하는 상시근로자 수는 3만 8,199명으로, 일자리 전환율은 25.2%에 이르렀다. 

차세대디스플레이 부문 근로자의 일자리 전환 특성을 보면 학력별로는 고학력일수록, 특성별로는 패널·모듈 분야에서 규모별로는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직무별로는 설계·디자인직, 시험평가·검증직, 생산기술직, 연구개발직에서 일자리 전환율이 높았다. 

차세대디스플레이 부족인 원은 514명으로 부족률은 1.3%로 전체 디스플레이제조업 부족률 2.4%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다만 부족 인력이 100~299인과 300인 이상에서 31~41%를 차지하고 생산기능직에서 절반 이상(54%)을 차지하는 등 일부 기업과 직종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향후 차세대디스플레이로 산업전환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기업수요 맞춤형 생산인력의 효율적 양성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주용 박사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형 일자리 전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상대적으로 충원이 어려운 디스플레이 중소기업 대상의 특화형 훈련프로그램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봄호에서는 지역사례와 고용동향을 중심으로 지역별 산업·일자리 전환 현황을 다룬 원고들도 수록했다.

'지역사례'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부산시와 경상북도의 교육훈련 사업 사례를 다루고 있다.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BDIA) 사업의 현황과 성과를 분석한 박성익 교수는 디지털 역량 강화와 인력 양성을 목표로 추진된 BDIA 사업을 평가했다. 사업의 성과는 있었으나 중장기적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창근 부장은 경북 자동차부품 산업의 미래차 전환 대응을 위한 훈련지원사업을 다루었다. 기술력 제고와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특성에 맞춘 훈련 프로그램 설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고용동향'에서는 우종원 호세이대학 교수와 류장수 국립부경대 교수의 원고가 수록됐다. 우종원 교수는 지역 고용정책의 한일 비교를 다루면서 한국의 지역 일자리 정책 개선을 위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류장수 부경대 교수는 부산지역 대졸자들의 전공별 취업률과 정착률을 분석했다. 특히 이공계 전공자들의 외부 유출이 두드러지며, 지역 인재유출방지를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통계 프리즘'에서는 2024년 상반기 고용보험 DB를 기반으로 발간한'자동차 부품 전환 지도'를 한국고용정보원 송지영 연구원이 지역 중심으로 재정리해 시각화한 결과를 수록했다. 이 자료는 기술 전환 과정에서 인력 변화 양상을 수치로 제시하고 있으며 관련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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