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이상서 빌린 다중채무 자영업자 평균 4.3억 대출…3년내 최대

은행과 2금융권 여러 곳에서 최대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이 높은 대출 금리와 소비 부진 등에 속속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 업권에 따라 연체율도 이미 10∼11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더구나 자영업 대출자 10명 가운데 6명은 3곳 이상에서 대출받아 더 이상 돌려막기조차 힘든 다중채무자로, 이들은 평균 4억3천만원에 이르는 막대한 빚을 안고 있었다.
◇ 자영업자 저축은행 연체율 1년 새 4%p 뛰어
31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 박성훈 의원(국민의힘)과 행정안전위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저축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11.70%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직전 분기(11.00%)와 비교해 3개월 사이 0.70%포인트(p) 더 올랐고, 2015년 2분기(11.87%)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인 2023년 4분기(7.63%)보다도 4.07%p나 높다.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에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3.67%)도 직전 분기(2.94%)와 전년 동기(2.31%)보다 각 0.73%p, 1.36%p 상승했다. 2014년 2분기(3.69%) 이래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인사업자의 보험사 연체율(1.46%) 역시 석 달 새 0.18%p 또 올라 2019년 2분기(1.48%) 이후 5년 6개월 내 최고점을 찍었다.
◇ 자영업자 대출액 70%가 다중채무…한은 "비은행·취약차주 연체율 높아"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다중채무자(176만1천명)는 56.5%를 차지했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액의 70.4%(749조6천억원)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아울러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3천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3분기와 같고, 2021년 4분기(4억3천만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