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감성의 끝판왕, 오프로드 최강자…지프 랭글러 루비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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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감성의 끝판왕, 오프로드 최강자…지프 랭글러 루비콘
  • 진보현 기자 stoo22@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3월 31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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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진보현 기자 | 지프 랭글러는 지난 1986년 1세대를 시작으로 현재 4세대까지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 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이 차는 강력한 사륜구동(4WD) 시스템과 개방감 넘치는 디자인 등 오프로드(비포장도로) 마니아들에게는 하나의 아이콘과도 같은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된 지프 랭글러는 기본형인 '스포츠 S 4도어'(하드탑)와 오프로드에 특화된 '루비콘 2도어, 4도어'(하드탑, 파워탑), 온로드 주행이 편한 도심형 모델 '사하라 4도어'(하드탑, 파워탑) 등의 라인업으로 나뉜다. 각 모델은 성능과 기능에 차이가 있고 온·오프로드 활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지프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4도어)은 5인승으로 1995㏄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실었다. 강인한 차체와 높은 운전석으로 약간의 긴장 속에 운전을 시작했다. 공차중량 2185㎏의 무거운 중량에도 파워가 넘친다. 8단 자동 변속기는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주고 핸들링은 편안했다.

지프 랭글러는 높은 차체와 큰 지상고를 가지고 있어 시야성이 탁월하다.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는 야간 운전 시 어두운 길에서도 좋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스톱&스타트 시스템'과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돼 장거리 운전의 피로감을 상당히 줄였지만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이다 보니 일반 도로에서 승차감이 다소 떨어지고 풍절음(자동차가 주행할 때 공기의 압력 때문에 문틈에서 나는 바람 소리)도 있는 것은 단점이다.

오프로드에서 신뢰성이 높은 솔리드 엑슬 서스펜션으로 인해 하체는 단단하지만 일반도로 주행 시 바닥 진동이 그대로 느껴진다.

시승은 주로 국도와 고속도로 등 총 600㎞를 운행했다. 공인 복합연비는 7.5㎞(도심 7.5, 고속 9.1)인데 실제 주행연비는 10.5㎞의 좋은 연비를 기록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오픈카 이상의 개방감이다. 운전자가 직접 도어와 루프, 심지어 앞 유리까지 탈거할 수 있어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천장 개방 형태에 따라 하드탑과 파워탑으로 나뉘뉜다. 하드탑은 딱딱한 재질의 천장을 수동으로 개방하는 반면, 파워탑은 스위치 하나로 1열에서 2열까지 한 번에 개방이 가능해 하드탑보다는 파워탑이 확실히 편리하다.

내부 인테리어는 단순하면서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수직형 대시보드는 클래식하면서 손쉽게 조작이 가능했다. 12.3인치의 시원한 중앙 터치스크린, 방수 가능한 고무 물리 버튼과 바닥은 배수 플러그가 있어 내부 세척도 용이하다. 

특이한 점은 창문 조작 버튼이 문짝에 없고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문짝 탈거를 위한 것이다.

시트는 검정 계열의 가죽으로 쿠션감 있고 탄탄했다. 전동 시트와 함께 겨울철 운전을 위해 앞좌석 열선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이 장착됐다. 또 뒷좌석 폴딩이 가능해 적재 공간 확장이 가능했다.

트렁크는 이중 개방 구조로, 하단부는 '스윙 게이트'(옆으로 여는 방식), 상단부는 '리프트업 글라스'(위로 열리는 유리창)로 짐을 실을 때 편리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감성적인 외관이다. 40여년 전통의 월리스MB 디자인을 계승해 고풍스럽고 강인하다. 클래식한 7슬롯 그릴과 깜찍한 원형 LED헤드램프, 두툼한 범퍼, 투박한 타이어 등으로 조화를 이룬 차별화된 디자인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또한 뛰어난 개방감 등 모험과 자유,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온로드 주행의 다소 불편함을 만회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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