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트럼프와 왈츠…주가 랠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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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트럼프와 왈츠…주가 랠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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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주가 연일 강세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발맞춰 투자 집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세에서 자유로워진 영향이다.

26일 오전 9시 11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500원(2.50%) 오른 22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외에도 현대제철(2.00%), 기아(1.88%), 현대비앤지스틸(1.74%), 현대모비스(1.07%) 등 그룹주 대부분이 일제히 올랐다.

주가 상승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추가 신규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분야에 86억달러(약 12조6000억원), 부품·물류·철강 분야와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에 각각 61억달러(약 9조억원), 63억달러(약 9조 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철강 등에서 관세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미국 내 직접 투자를 통해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시장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무역장벽의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고 미국 내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던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번 발표로 자동차 부문은 미국 내 생산능력을 20만 대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장들의 시설 개선으로 현지 생산을 늘리고 주요 부품의 현지화율도 높임으로써 위험을 낮춰 핵심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율주행, 로보틱스, AI(인공지능),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선도 기술의 혁신이 진행 중인 미국 내 주요 회사들과의 협업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 확대를 통해 모빌리티 기반으로 관련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 대규모 투자로 인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무역장벽의 위험을 완화하면서 현지 성장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계획이 실행되면서 완화될 것이고 최악의 상황을 우려해 억눌려있던 밸류에이션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자체가 목적이기보다 도구임이 드러난 사례"라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투자를 적극 집행해 자동차 산업 전반을 짓누르는 관세를 조기 대응하고 극복하기 위한 직접적인 전략이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관세를 지나 주요 모멘텀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 매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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