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대급 유상증자'에도 주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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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대급 유상증자'에도 주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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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증시에서 '역대급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급락했던 주가가 단시간에 일부 회복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24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는 전 거래일보다 4만7000원(7.48%) 오른 67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시설자금 1조2001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2조4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다음 날(21일) 13.02% 급락해 장 마감했다. 통상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만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지난 21일 장 마감 후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는 유증 발표로 단기 주가 급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라면서 "금융감독원은 삼성SDI(2조원 유상)에 이어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중점 심사 계획을 밝힌 만큼 상법 개정을 앞두고 대규모 유상증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가중됐다"라고 말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향후 2028년까지 4년에 걸쳐 투자가 집행될 전망"이라며 "연간 투자 목표액은 한 해에 2조원을 초과하지 않기에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상회하는 동사의 이익 체력만으로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김동관(왼쪽 세번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서 EDGE 그룹 CEO 파이살 알 반나이(왼쪽 네번째)와 업무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김동관(왼쪽 세번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서 EDGE 그룹 CEO 파이살 알 반나이(왼쪽 네번째)와 업무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이날 반등은 회사가 유상증자 논란에 대해 진화에 나서면서다. 한화에어로 경영진은 자사주를 매입을 진행하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날 김동관 전략 부문 대표이사 등 경영진은 총 4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30억원(21일 종가 기준 약 4900주) 규모로 매수했고, 손재일 사업 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 부문 사장도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매입과 별도로 각각 9억원(약 1450주), 8억원(약 1350주) 규모를 매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자사주 매수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라며 "유상증자 여파에도 이날 저가 매수세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거 유입됐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한화에어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매수를 권유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 방산업체가 나아가지 못한 길을 한화에어로가 개척하고 있다"라며 "이번 결정으로 단기적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비중을 줄이기에는 회사가 제시하는 중장기 비전이 너무나도 명확하고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증자와 그에 따른 성장 계획은 오히려 단기적이고 가시성이 좋다"라면서 "그간 급등한 주가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신규 투자자에게는 다시 없을 진입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재호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의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점에 주주들의 우려는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투자 기회가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해외 방산·조선 거점 확보를 통한 외형 성장을 증명하고 주주 친화적 정책을 이어간다면 중장기 투자 포인트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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