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역대 최대 유상증자에 '급락'…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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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역대 최대 유상증자에 '급락'…앞날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3월 21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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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급락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결정을 두고 주가의 단기 급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에어로는 21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3.30% 급락한 62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유상증자 모집가액이 현재 주가와 비교해 낮은데다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주식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모회사인 한화 역시 같은 시각 전거래일보다 9.68% 급락한 4만2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유증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발행 가액은 60만5000원(예정)이다.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1조20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2조40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지상방산·조선해양·해양방산 생산 거점을 확보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방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유럽·중동·호주·미국 등에 전략적 해외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방산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결정을 두고 주가의 단기 급락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한화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이 추진한 유상증자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증자"라며 "다만 2024년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조4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3~4년에 걸쳐 진행될 투자 자금을 굳이 유상증자로 조달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상 및 해양 방산의 주요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조달 요구에 대응하는 전략 자체는 타당하지만, 연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감안하면 내부 자금으로도 이번 투자 규모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자금 집행이 2028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유증보다는 점진적 조달 방식도 고려할 수 있었다"며 "증자 목적의 현실성과 긴급성이 투자심리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아쉬움에도 회사의 대규모 자본조달 판단은 당장의 투자가 급박한 상황이라는 인식, 현금 흐름이나 차입으로 마련하기 힘든 금액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투자의 급박성 여부가 쟁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투자에 따른 실적 효과는 3~4년 후 반영될 것"이라면서 "단기 급락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성장 흐름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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