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팬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에도 들쑥날쑥하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19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2.27% 내린 3445원에 거래중이다.
이 종목은 '폭싹 속았수다'의 공개일인 지난 7일 이후 40% 가량 급등했으며 지난 14일 3835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2거래일간 10% 이상 급락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팬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으로 나섰으며 195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시작해서 2025년 서울까지, 70년이라는 긴 세월을 아우르는 시대극이다.
이날 넷플릭스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올랐다.
공개 2주차에 6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브라질, 칠레, 멕시코, 터키, 필리핀, 베트남을 포함한 총 41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국내외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방송 콘텐츠 제작 및 공급, 드라마 OST 음반 사업, 영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겨울연가', '장밋빛 인생', '해를 품은 달', '각시탈', '동백꽃 필 무렵' 등 많은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다만 향후 주가 상승 동력(모멘텀)은 높지 않아 보인다.
K-컨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을 통한 수혜를 누릴 수 있지만 제작비용이 높아 장기적인 성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삭 속았수다'의 경우 시대극인 만큼 제작비는 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영상물 제작비는 2021년 228억원, 2022년 247억원, 2023년 957억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특히 2024년 3분기 콘텐츠 제작비 누적액은 219억원으로 매출액에서 제작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75%, 2022년 97%, 2023년 7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작비 증가는 실적 부진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며 "콘텐츠의 인기가 향후 실적까지 제대로 연동될 수 있는지 분석한 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작 공개 직후 제작사 기업 주가는 급등했다가 재료가 소멸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드라마의 경우 제작 기간이 긴 만큼 다음 모멘텀이 나타나기까지 손실 발생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