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일본에서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Qoo10.jp)'을 운영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의 구자현 대표가 기업가치 1천억엔(9천800억원) 규모의 K뷰티 회사를 20개, 100억엔(980억원) 규모의 K뷰티 회사를 100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자현 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한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올해 새로운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이베이재펜이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와 함깨 개최했다.
구 대표는 이날 큐텐재팬이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한 배경과 현황 등을 소개하며, 일본내에서 K뷰티의 성장과 제언,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에 구 대표를 만나 K뷰티가 일본 2030세대를 사로잡은 이유, K뷰티에 특화된 큐텐 재팬의 전략 등을 들어봤다.
Q. K뷰티 컨퍼런스를 한국에서 개최한 이유는?
지금 일본에서 K뷰티의 반응이 굉장히 뜨겁습니다. 이에 이베이재팬에서 한국 상품을 알리는데 최대한 큰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K뷰티의 성장은 현지 네트워크가 있거나 알음알음 알고 진행된 것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투명한 절차에 따라 보다 접근이 용이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에 대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만들어서 협력사를 체계적으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던 차에 올해 큐텐재팬이 의미있는 성과를 내면서 올해 첫 행사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Q. 새로운 K뷰티 육성 프로젝트가 뭔가요?
기업가치 1000억엔(9800억원) 규모의 K뷰티 20개사, 100억엔(980억원) 규모의 K뷰티 100개사 육성 프로젝트를 전개할 예정입니다. 이 숫자를 보시고 정말 이게 될까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목표를 낮게 잡았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제가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실제로 매출액이 기업가치가 되는 상황에서 5000억, 1조 가까이 되는 회사가 몇개씩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3년 후에 이런 회사가 10개에서 15개 이상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고 K뷰티 육성을 돕겠습니다. 목표 차원에서 말씀 드린것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큐텐 재팬의 시장 점유율 공개가 가능한지?
큐텐재팬은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입니다. 현재 회원 수가 25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매년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K뷰티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큐텐재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2월 28일~3월 12일) 진행된 메가와리 행사에서는 총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전년 동기 행사 대비 25% 성장했습니다. 내부 지침에 따라 구체적인 숫자로 시장 점유율을 말씀 드리기 어렵지만, 지난 1분기 메가와리 행사에서 얻은 성적을 토대로 규모를 짐작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일본에서 K뷰티의 지속 가능성은?
K뷰티의 인기는 K(KOREA)가 붙었기 때문이 아니라 제품의 매력적인 디자인, 품질, 합리적 가격, 마케팅 등의 이유로 인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한국 제품인줄 모르고 쓰고 있는 분들 꽤 있으실 겁니다. K뷰티가 금방 식을 거라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습니만, K뷰티의 강점이 많고 큐텐재팬과 함께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일본 시장이 뷰티 산업에서 매력적인 이유를 뭐라고 보시는지
일본은 K뷰티 셀러와 기업 브랜드들에게 '세계 3위 뷰티 시장'이라는 점과 함께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고, 최근 몇년간 한국 문화에 친숙함을 느끼며 K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K뷰티 제품이 일본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질과 서비스를 충족하는 것도 강점입니다. 지리적 이점도 커서 배송 시간과 비용 등 이슈도 다른 나라에 비해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큐텐재팬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비롯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플랫폼이고,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의 영업지원과 마케팅력이 있다는 점,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실제로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K제품 셀러들이 큐텐재팬을 일본 시장 진출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규모를 확대하며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Q. 왜 K뷰티사들이 큐텐재팬을 협력사로 선택해야 하는가
(K뷰티사들은) 큐텐재팬과 가장 일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재팬은 일본 정서를 이해하면서 한국의 상황도 워낙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뷰티사들이 가장 협업하기 가장 좋은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베이재팬의 인력 절반이상이 한국인입니다. 한국에 계신 판매자분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데 가장 적합한 회사 운영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브랜드 기업, ODM/OEM, 운영 파트너, 세일즈 및 마케팅 채널 등으로 이루어진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급망 구조가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Q. 큐텐재팬 차별화된 서비스 또는 최근 성과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메가와리', '메가포' 등 새로운 기획과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메가와리는 연 4회 분기별로 진행하는 큐텐재팬 최대 할인 행사로, '릴레이 이벤트', '큐텐재팬 독점 상품'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많은 일본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대표 이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3월(2월 28일~3월 12일)에 진행한 메가와리는 첫날 방문자수만 600만명, 첫날 라이브 쇼핑 판매 건수와 거래액만 각각 7만3000건, 43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전체 구매자수는 350만명, 판매된 상품 아이템은 45만 종류에 이릅니다.
Q.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한국 뷰티사들과 협업해서 글로벌 진출 확대에 더욱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뷰티 브랜드사 마다 니즈가 다릅니다. 예를 들면 상품과 브랜드는 있는데 어떻게 해외진출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거나 이미 해외 진출은 했는데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을지 등 각각의 회사가 놓인 상황이 달라서 저희가 갖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지원·적용해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큐텐재팬의 향후 계획은
뷰티 섹터는 이베이재팬과 큐텐재팬의 가장 큰 우선순위입니다. 최근에는 '이너뷰티'가 젊은 고객들 대상으로 인기가 있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너뷰티' 제품, 즉 건강기능식품 산업을 확대해 가려고 생각 중입니다.
또한 큐텐재팬은 하이퀄리티 패션 브랜드 '무브(MOVE)', 리빙용품을 원스탑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 '큐마트(Qmart)', 신상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21만건 이상의 리뷰를 공개하는 '샘플마켓',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이베이 그룹 최초의 라이브 커머스 전용 스튜디오 '큐텐 라이브 스튜디오(Qoo10 Live Studio)' 등 4개의 핵심 서비스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이사는
구자현 대표이사는 2021년 1월 이베이재팬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대표이사 겸 이베이 글로벌 시니어 디렉터를 맡아오다 2022년 10월 이베이 글로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고, 컨설팅 회사, 글로벌 전자 회사, 투자은행 등에서 근무했으며 이베이 APAC 지역과 코리아에서 전략 및 사업기획, 영업기획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이베이재팬에 합류했다. 대표이사 취임이후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재팬'을 성장시킨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